한국수력원자력은 같은 부지에 벼농사와 함께 태양광발전이 가능한 '영농병행 태양광 발전 시스템'에 대해 국내 최초로 특허를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구조물 바로 아래와 구조물간 구역에 영농 행위가 전혀 불가능했던 기존 태양광발전설비의 문제점을 보완한 이 시스템은 지면에서 태양광 모듈 하단까지의 높이와 구조물 간 간격을 확보해 사람은 물론 이앙기, 트랙터, 콤바인 등 농기계 운행도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해외 특허의 경우 일본의 솔라쉐어링 사업이 있으나 일본 시스템이 국내에 인증된 생산업체가 적고 수요도 많지 않은 32셀 하프 모듈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이번에 한수원이 개발한 시스템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72셀 고효율 모듈을 적용해 향후 지속적인 태양광 모듈 기술개발 및 후속사업 확산에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6월 영농병행 태양광발전 시스템에 대한 실증사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 지난해 11월 일반농지 대비 86%의 벼 수확량을 기록했다.
한수원은 올해부터 대규모 영농병행 태양광발전사업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특히
원자력발전소 본부 등 발전소 주변지역과 지역상생형 신재생사업을 펼쳐나갈 예정이다.
오순록 한수원 그린에너지본부장은 "영농병행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통해 기존 농법 그대로 농가수익 2배 창출이라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원전본부 등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재생에너지 보급·확산이라는 정부정책 실현에도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