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펫] 개 흑사병으로 악명 높은 ‘앨라배마 러트(Alabama rot)’의 원인으로 진흙이 지목되면서, 반려견이 진흙을 밟지 않도록 견주가 주의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지 인디펜던트와 데일리메일이 지난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 피부·신사구체 혈관병증 앨라배마 러트의 정확한 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차갑고 젖은 흙에서 앨라배마 러트에 전염된다는 수의사들의 경고가 나왔다.
영국 애견재단은 “가능하면 반려견을 마른 길로 다니게 하고, 물에 젖거나 진흙이 있는 길에 가까이 가게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당부했다. 또 “산책을 한 뒤에 발에 묻은 진흙을 깨끗하게 닦아주고, 반려견의 발에 피부병변이나 상처가 없는지 확인한 후 있다면 동물병원에 데려가라”고 조언했다.
개의 피부를 공격하는 병 앨라배마 러트는 지난 1980년대 미국 그레이하운드들에게 처음 발견된 이래, 종(種)과 연령을 불문하고 모든 개들이 앨라배마 러트에 걸렸다.
영국에서는 지난 2012년 처음 발견돼, 매년 발병이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 2016년 19건에서 지난해 40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 3개월도 채 안된 기간 동안 29건이 앨라배마 러트로 확진을 받았다. 그해 발병의 약 60%가 1~3월에 발생한다.
앨라배마 러트(CRGV)는 피부와 신장의 혈관을 손상시키는 병으로, 치사율이 80%에 달해 ‘개 흑사병’으로 불린다.
앤더슨 무어스 전문 동물병원은 개의 혈관에 혈전이 생겨서 혈관이 막히고 조직이 손상돼, 피부궤양과 심각한 신부전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초기 증상은 가슴, 배, 다리에 피부 병변이 생긴다. 또 식욕 감소, 피로, 구토 등의 증상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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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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