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미국과 협상에서 관세면제 대신 받아들인 쿼터(수입할당)를 놓고 어떻게 나눠가질 지 딜레마에 빠졌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철강협회는 쿼터를 어떻게 배분할 지를 놓고 조만간 업체들의 의견을 모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철강협회 관계자는 "업체들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통해 배분 기준을 만들 방침이다"며 "전체 쿼터량을 배분하고 어떻게 관리할 지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해관계가 걸린 만큼, 논의 과정 중 진통이 예상된다. 예를 들어 업체별로 일률적으로 최근 수출 실적 대비 70% 쿼터를 적용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지만,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할 지가 애매하다.
품목별 쿼터로 들어가면 셈법은 더 복잡해진다. 판재류는 2017년 대비 111%의 쿼터를 확보해 이를 주력으로 하는 업체들의 고민은 크지 않다. 반면 강관류는 2017년 수출량의 51%에 불과해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공산이 크다.
강관업체 관계자는 "얼마나 받을지가 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라며 "기본적으로 자기 배분량을 안 뺏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