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5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장제원 수석대변인의 경찰에 대한 막말을 엄호해주고 나서는 것은 국민들로선 볼썽사나운 모습”이라며 “이제라도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최근 한국당에서 나온, 입에 담기도 힘든 ‘들개’니 ‘미친개’니 ‘몽둥이가 약’이라는 식의 발언은 선을 넘어도 너무 넘은 행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주먹도 아니고 흉기로 큰 부상을 입히고 온 아이에게 마냥 잘했다고 칭찬하는 부모와 같은 격”이라며 “사과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가진 입법권을 무기로 상대를 협박하고 나오는 것은 말 그대로 힘으로 주저앉히겠다는 매우 폭력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는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설득해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우위를 차지하는 제도”라며 “여야와 진보·보수를 떠나 정당정치의 접근 방식은 모두 그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보수가 혁신하려면 이런 막말을 퇴출하고, 자신의 주장을 진중한 자세로 접근할 때 국민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홍 대표가 진중한 자세로 사과하고, 부정부패를 척결하겠다는 선언을 하고 실천할 때, 국민의 공감대가 넓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장 수석대변인은 지난 22일 울산 경찰청의 김기현 울산시장 압수수색 사건을 언급하면서 “경찰이 급기야 정신줄을 놓았다. 정권의 사냥개가 광견병까지 걸려 정권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닥치는 대로 물어뜯기 시작했다”라면서 “미친개는 몽둥이가 약”이라고 논평했다.
이에 홍 대표는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미친개 논평에 대해 경찰의 외곽 조직들이 조직적으로 장 수석대변인을 비난하는 모양입니다”라면서 “경찰 조직 전체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 아니라 울산 경찰청장과 일부 간부들의 오만과 중립의무 위반, 직권 남용을 지적한 것”이라고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