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개헌 협의체' 출범 총력전 "한국당 참여하라"

2018-03-2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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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불참하더라도 다른 야당과 진행 '초강수'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제가 지속 제안한 원내 5당 8인 협의체로 정치협상을 통해서 중단됐던 개헌논의를 시작하자"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문재인 대통령의 개헌안 발의를 앞두고 '국회 개헌 협의체'를 출범시키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대통령 개헌안을 반대하는 자유한국당이 불참하더라도 일단 다른 당과 개헌 협의체를 진행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며 한국당을 압박했다.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는 한국당을 겨냥해 "국민 개헌 성사를 위해 노심초사하는 정부·여당을 향해 개헌으로 장사하는 정권 운운하는 것은 좌시할 수 없는 망발"이라며 "국정농단 물타기를 위해 뜬금없이 개헌 카드를 꺼낸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한국당이야말로 개헌으로 장사하고 장난친 유일무이한 정권"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대통령이 개헌안을 발의하면 국회의 시간"이라며, 여야 5당이 참여하는 개헌 협의체 가동을 재차 촉구했다.
 
강훈식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정부·여당의 개헌안이 공개된 만큼 여야는 국회 중심의 국민개헌안 마련을 위해 논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여당의 개헌안과 야당의 개헌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국민개헌안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댈 때"라고 거듭 말했다.
 
민주당은 그동안 여야 5당이 모두 참여하는 개헌 협의체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한국당이 계속 요지부동인 만큼 동의하는 정당들과 먼저 협상에 들어가겠다는 기류가 강하다. 민주당은 개헌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시기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인 다음 달 20일까지로 보고 있는데, 문 대통령의 개헌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 원내대표는 한국당에 태도 변화를 촉구하면서도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야당들과 개헌 협의체 구성을 위한 물밑접촉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개헌안이 실제 발의되면 대통령 개헌안에 부정적이던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군소정당은 참여할 것이며, 다른 정당이 움직이면 한국당도 결국 개헌 협의체에 참여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 헌정특위 위원들은 오는 26일 오전 국회에서 회의를 열고 향후 전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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