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국내주식 거래수수료 평생무료 혜택을 처음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모바일증권 '나무'를 통해 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에게 이 혜택을 줬다.
그뒤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5년 또는 10년 무료 혜택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수수료 무료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자칫 증권사들이 제 살을 깎아먹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무료 혜택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고, 경쟁은 올해 들어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간 자존심 싸움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삼성증권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엠팝(mPOP)에서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준다고 발표했다.
6월 말까지 나무 비대면 계좌를 최초 개설한 신규 가입자에게 수수료 평생무료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실시했던 평생무료 이벤트의 시즌2를 마련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수수료 평생무료는 NH투자증권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며 "올해 삼성증권이 같은 혜택을 제시하자 두 회사 간 자존심 경쟁이 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가 점차 주식시장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계좌개설이 허용되면서 수수료 무료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했다"며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평균 수수료율의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