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지난해 8월 국내주식 거래수수료 평생무료 혜택을 처음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모바일증권 '나무'를 통해 계좌를 개설한 신규고객에게 이 혜택을 줬다.
그뒤 증권사들은 너도나도 5년 또는 10년 무료 혜택을 경쟁적으로 내놨다. 수수료 무료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자칫 증권사들이 제 살을 깎아먹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무료 혜택이 조금씩 자리를 잡아갔고, 경쟁은 올해 들어 더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간 자존심 싸움이 눈길을 끈다. 지난 5일 삼성증권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엠팝(mPOP)에서 주식거래 계좌를 개설하면 온라인 주식거래 수수료를 평생 면제해준다고 발표했다.
5월 말까지 가입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규 고객뿐 아니라 최근 3년 동안 거래가 없었던 휴면고객 중 지난달 26일 기준 잔액 10만원 이하인 고객도 대상이다. 그러자 2주 뒤 NH투자증권도 평생무료 혜택을 제시하며 맞불을 놨다.
6월 말까지 나무 비대면 계좌를 최초 개설한 신규 가입자에게 수수료 평생무료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지난해 실시했던 평생무료 이벤트의 시즌2를 마련했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수수료 평생무료는 NH투자증권에 상징적인 의미가 있었다"며 "올해 삼성증권이 같은 혜택을 제시하자 두 회사 간 자존심 경쟁이 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거래 수수료 무료가 점차 주식시장의 대세가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면 계좌개설이 허용되면서 수수료 무료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했다"며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평균 수수료율의 완만한 하락세가 이어지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