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로 가즈아!"
23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4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의 관심은 '액면분할'에 쏠렸다.
이 주주의 발언에 주주총회 장내에는 웃음과 함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주총 의장을 맡은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삼성전자 주총은 △제1호 의안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제2호 의안 이사 선임의 건 △제3호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신속하게 통과 됐다.
주주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은 △제4호 의안 발행주식 50대 1 액면분할 및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의 건도 원안대로 통과됐다.
삼성전자 50대 1 액면분할은 보통주와 우선주의 1주당 액면가액 5000원을 100원으로 분할하는 것이다. 발행할 주식의 수는 5억주에서 250주로 변경하며 우선주식은 1억주에서 50억주로 변경된다.
삼성전자가 주주가치 제고와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해 내린 결정이다. 이로써 ‘황제주’로 불렸던 삼성전자가 주식분할을 단행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에게도 투자의 기회가 확대 되게 됐다.
한 주주는 “삼성전자 주식은 현재 250만원 상당의 고가라서 소액주주들이 매입하기는 부담스럽다”며 “소액주주로서 액면분할 결정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소액주주들이 앞으로 회사의 경영활동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주는 “10대 1로 액면분할을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에 권 회장은 “10대 1 액면분할을 해도 25만원이라 고가의 주식”이라며 “검토를 안한건 아니지만, 코스피 평균 지수를 반영해 50대 1이 소액 주주들에게 더욱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017년 총 9조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하고 기존에 보유하던 자사주의 절반도 소각했다. 2017년 총 배당은 5조800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