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기업 인수합병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올해에만 거래 규모가 1조 달러(약 1070조원)을 찍었다고 파이낸셜타임즈(FT)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세계 전역에서 기업들 간 인수합병 규모는 2018년 들어서 1조 달러를 넘어섰다. 작년 동기 대비 50% 많은 수준이다. 인수합병 규모가 한 해 동안 4조6000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2007년에 비해서도 12% 빠른 속도라고 FT는 집계했다.
일각에서는 경기순환의 지속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지만 인수합병 속도는 금융위기나 닷컴버블 당시보다 더 빠르다고 FT는 지적했다.
올해 대표적인 빅딜은 미국 건강보험사 시그나(Cigna)가 제약품 납품업체 익스프레스 스크립트(Express Scripts)를 670억 달러에 인수한 것, 독일 에너지기업 에온(Eon)은 재생에너지 기업 이노지(Innogy)를 430억 유로에 사들인 것 등이 꼽힌다. 미국 최대 케이블TV 기업 컴캐스트(Comcast)도 범유럽 미디어 그룹 스카이(Sky)이 대해 221억 파운드 규모로 인수를 추진 중이다.
JP모간의 아누 아이옌가 북미 M&A 대표는 “세계 모든 나라가 나란히 성장하면서도 어느 한 곳만 폭발 성장하지 않는 독특한 지점에 있다”면서 “이럴 때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하는 능력은 엄청나게 중요한데 시장도 그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