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1곳은 경영 악화 등을 이유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채용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18년 상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182개사 가운데 17개사(9.3%)가 지난해 상반기 대비 채용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대졸 신규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로는 '회사 내부 상황 어려움'(25.9%)이 가장 많았다. 이어 '국내외 경제 및 업종 상황 악화'(20.0%), '신입사원 조기퇴사, 이직 등의 인력유출이 줄어서'(15.8%), '통상임금, 최저임금 인상 등 인건비 부담 증가'(14.2%), '60세 정년의무화로 정년퇴직자 감소'(8.3%) 등 순으로 나타났다. 경영환경 악화가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셈이다.
신규채용 인원 가운데선 이공계 선발 비중이 55.3%로, 이 중 여성 비중은 평균 28.6%로 조사됐다. '이공계·남성' 선호가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연봉은 4017만원(월 335만원)으로 나타났다. 응답 구간별로는 '3500~4000만원' 34.1%, '4000~4500만원' 25.3%, '3000~3500만원' 17.6%, '4500~5000만원' 11.0%, '5000~5500만원' 4.9%, '5500~6000만원' 2.2%, '2500~3000만원' 1.1% 순이었다.
한편 현 정부가 추진한 블라이드 인터뷰 실시 및 도입 여부에 대해선 34.6%(63개사)가 이미 도입했다고 밝혀, 2017년 하반기 24.9%보다 9.7%포인트 늘었다.
이에 대해 추광호 한국경제연구원 일자리전략실장은 "일자리는 기업들이 만들어내는 것이므로, 이들의 활발한 경영활동을 뒷받침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구직자들은 최근 기업들이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므로, 직무능력 중심의 채용방식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