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중 '여자 X먹는법', 성추행…확산되는 교육계 '미투' 열픙

2018-03-17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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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미투운동 확산

학교, 학생 자체 조사위원회 구성

[사진=연합뉴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교육계에도 폭풍처럼 몰아치고 있다.

국민대에서는 강의 도중 ‘여자 따먹는 법에 대한 책을 추천한다’고 말한 교수가 학생들의 항의로 수업에서 배제됐고, 용인대는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거문고 명인의 교수직을 박탈하기로 했다.

17일 각 대학에 따르면 익명 게시판인 페이스북 '대나무숲'에는 교수의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국민대, 명지대, 용인대 등 상당수 대학에서는 대나무숲 글이나 오픈 카카오톡 등을 통해 성희롱 및 성폭행 제보를 받아 자체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민대학교에서는 모 교수가 교양수업 도중 여자를 꼬시는 법이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여자를 따먹는 방법이라는 책이 있는데 남자들이 꼭 읽어야 한다”며 “한글 버전으로 번역된 것 멋이 없다”고 말했다는 발언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해당 교수의 사과 과정에서 등장한 “요즘 아이들은 개방된 줄 알았다”는 해명도 추가로 문제가 됐다. 국민대 측은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리고 해당 교수를 수업에서 배제한 것으로 얼려졌다

용인대 이오규 전 교수는 제자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명예교수직이 박탈됐다.

이 전 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인 제30호 (가곡)전수교육조교다. 문화재청은 이 전 교수에게 매달 지급되던 전수교육지원금을 중단했고, 용인문화원 이사직에서도 해임됐다. 학교 측은 이 전 교수에 대한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보고 전수조사도 진행 중이다.

그밖에 서울의 다수 대학에서도 미투 제보 접수를 받고 있다. 총학생회 등 학생들은 자체적으로도 미투 운동과 관련한 학생위원회를 구성해 성폭력 실태 등을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대학에서는 대학 측이 마치 가해자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오해될 법한 공지 메일을 학생들에게 보내 비난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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