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케이블TV가 오는 4월 2800억원 이상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15일(현지시간) 베트남뉴스(VNS)에 따르면 베트남 국영방송사 VTV의 유료채널인 VTVcab은 내달 16일 하노이증권소를 통해 약 4230만주를 유치할 예정이다.
VTVcab은 국영방송사 VTV 산하의 유일한 유료 케이블 채널로 VTV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번 IPO 추진으로 VTV의 VTVcab 지분은 전체 52.2%로 줄어들게 된다.
VTV는 지난 2015년부터 VTVcab IPO를 추진해왔다. VTV 관계자는 앞서 “VTVcab의 민영화는 유료 TV사업의 효율성을 높이고, 주주들에게 더 많은 혜택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VTVcab의 자산 가치 평가의 어려움으로 민영화 추진이 연기됐었고, 최근 베트남 국무총리는 VTVcab의 IPO를 오는 6월 30일까지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VNS는 “베트남 정부가 오는 6월 말까지 VTVcab의 민영화를 실시하라고 지시한 것에 따라 VTVcab의 IPO시기가 결정됐다”고 전했다.
VTVcab은 지난 2012년 VTV 투자로 MMDS 케이블TV에 전환된 이후 VTV의 엄청난 자원과 콘텐츠 그리고 이용자 혜택을 받아 베트남 유료 TV 서비스업계 최대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VTVcab은 케이블 TV시장에서 위성디지털TV 및 최신 온라인TV로 서비스 제공을 확대했고, 현재는 70개의 HD채널을 포함한 200개의 TV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6년 VTVcab의 순매출액은 2조500억 동으로 전년 대비 11.3%가 늘었고, 순이익은 685억 동으로 5%가 증가했다.
한편 베트남 유료 케이블 채널 1인자의 IPO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반응이 대부분인 반면 일각에서는 VTVcab의 부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VNS는 “VTVcab의 부채는 자본금 80%에 달하는 1조9400억 동이고, 이 중 단기 부채 규모는 1조3300억 동으로 단기 자산보다 5000억 동이 많다”며 “회사 유동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