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세계 최대 무기 수입국이었던 중국이 최근 5년 새 자체 무기 생산을 크게 늘려 세계 5위 무기 수출대국으로 올라섰다.
최근 5년간(2012~2017년) 중국의 무기 수출규모는 이전 5년(2008∼2012년) 대비 38% 늘었고 수입규모는 18% 줄었다고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가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 보고서를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무기의 주요 수출국은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등 3개국으로, 해당국에서 수입한 무기 중 중국산 무기는 각각 68%, 71%, 70%씩 차지했다. 중국산 무기를 수입한 국가는 총 44개국으로, 대부분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국한돼 있다. 중국은 지난 2015년 페루에 로켓 발사 장치를 처음 수출하는 등 기술력을 강화해 수출의 다각화를 노리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무기 수입을 가장 많이 한 국가는 인도였다. 그 뒤를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가 이었다. 이 국가들은 군비 증강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지난 5년간 무기 수입규모는 이전 5년 대비 225%나 증가했다.
SIPRI는 보고서에서 최근 5년 사이 영토 분쟁을 겪고 있는 아시아와 중동 국가들이 무기 수입에 적극적인 반면, 상대적으로 분쟁이 덜한 유럽, 아프리카, 북남미 등 국가들의 무기 수입은 소폭 줄어든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세계 5대 무기 수출국으로 도약하면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꿈꾸는 ‘강군몽(强軍夢)’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개막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국방예산을 지난해보다 8.1% 증가한 1조1100억위안(약 187조1100억원)으로 책정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제19차 당대회 업무보고에서 중국의 ‘군사 굴기’를 언급하며 “2035년까지 국방의 현대화를 추진하고, 2050년에는 세계 인류 군대를 건설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중국은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경제·군사력에서 모두 미국을 따라잡는 게 목표다.
군사 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체질 개선도 한창이다. 중국은 지난 2016년 기존 7대 군구(軍區) 체제를 동·서·남·북·중부 등 5대 전구로 개편하고, 군종(軍種)도 육·해··공 3군에서 로켓군과 전략지원군을 추가해 5군 체제로 바꿨다. 지난 2월에는 스텔스 전투기 젠(殲)-20이 산둥(山東)반도 등에 배치됐고, 중국의 세 번째 항공모함은 지난해 3월 건조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