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의 사실 여부가 정확히 밝혀지지도 않았고 설사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프레시안의 관련 보도가 위법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네티즌들의 이런 모습은 지난 2005년 말 황우석 사태 당시 일어난 광풍을 재연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봉주 전 의원 기자회견 후 ‘프레시안’의 기사엔 ‘프레시안 갈수록 쓰레기 같은 기사만 올리네..ㅉㅉ,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시인하고 기레기 ○○들은 절필해라~~!! 프레시안은 폐간하고!’ ‘기사가 처음에 조선일보인줄 알았네.........끝까지 꼬투리 잡을거지....왜 기레기라 하는지 아는가...?’등의 비난 댓글이 폭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2005년 말 터진 황우석 사태 당시와 비슷하다. 당시 네티즌들과 거의 모든 언론들은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 의혹 등에는 눈을 감은 채 황우석 박사 찬양에만 열을 올렸다.
황우석 박사의 연구 윤리 문제와 논문 조작 의혹 등을 지속적으로 추적해 보도했던 당시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는 2014년 9월 30일 ‘프레시안’에 올린 글에서 “(2005년)11월의 어느 날, 샌프란시스코에서 국제 우편이 한 장 내 앞으로 배달되었다. 종종 정체불명의 편지가 배달되곤 하던 때라서, 궁금증 반 긴장감 반에 편지를 열었다”며 “하얀 종이에 핏빛 글씨가 가득했다. 성분 분석은 해보지 않았으나 검붉은 색이 피처럼 보였다. ‘개양구, 너와 네 가족은 교통사고로……뇌수가…….’ 유치한 '행운의 편지' 수준의 내용이었지만, 순간 모골이 섬뜩했다. 온라인에서 오프라인까지 흘러넘친 나를 향한 증오가 실감나는 순간이었다. 아마 그때부터였다. 나는 달동네 연립주택으로 가는 지름길인 골목길을 더 이상 이용하지 않았다. 골목길 모퉁이를 돌 때, 해코지를 당할까봐 무서웠다. 그 때 내가 제일 무서워했던 해코지는 염산 테러였다. 화학 약품 관리가 허술하기 짝이 없는 국내에서 염산 몇 병을 구해, 해코지로 끼얹는 게 얼마나 쉬운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던 터였다”라며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상에서도 위협을 당했음을 밝혔다.
결국 당시 프레시안이 보도했던 황우석 박사의 연구 윤리 문제와 논문 조작 의혹 등은 모두 사실로 밝혀졌다.
정봉주 전 의원의 기자회견 등을 계기로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설사 프레시안이 보도했던 정봉주 전 의원 성추행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더라도 ‘프레시안’의 보도 자체를 위법이라고 단정할 수 없고 현재 네티즌들의 비난 댓글은 부당한 폭력일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