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피해 부부 극단적 선택, 유서보니…"당신은 비열하고 추악" 분노 가득

2018-03-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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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친구에 성폭행 당해…법원, 증거부족 무죄 판결

[사진=연합뉴스]


성폭행 피해를 입었던 부부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안타까움이 쏟아지고 있다.

3일 새벽 0시 28분 전북 무주의 한 캠핑장에서 A씨 부부가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아내 B씨는 숨지고 A씨는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다. 유서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과 함께 '친구의 아내를 탐하려고 모사를 꾸민 당신은 비열하고 추악' '죽어서도 복수하겠다'며 B씨를 성폭행한 A씨의 친구 C씨를 비난하는 글이 가득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지난해 C씨는 A씨가 출장을 간 틈에 B씨를 성폭행하고 협박과 함께 폭행까지 했다.

문제는 1심에서 재판부는 폭행은 인정하면서도 성폭행에 대해서는 '증거가 성폭행을 입증하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이에 1년 6개월을 선고받은 C씨는 복역 중이다.

B씨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지만, 여러번 목숨을 끊으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무죄 판결 후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유서에는 C씨를 향한 원한이 가득했다"며 법원 판결로 두 사람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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