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타이어업체인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투자 유치를 진지하게 논의 중이다. 올해 상반기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한다."
이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2일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삼일회계법인의 실사 결과 외부자본 유치가 금호타이어를 위한 최선이라고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산업은행이 밝힌 '금호타이어 향후 처리 방안'에 따르면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1조원)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국타이어나 넥센타이어 수준으로 자구계획을 이행하더라도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1575억원 높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채권단 중심의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의 경우 출자전환 등을 통해 투입된 신규 자금이 중국사업 지원에 쓰일 것으로 관측됐다. 게다가 차입금을 메우는 정도에 그칠 뿐 정상화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다.
이대현 부행장은 "여러가지 방안을 놓고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다"며 "금호타이어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외부자본 유치를 통한 정상화 추진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더블스타와의 협상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협상 내용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에 6463억원(주당 5000원, 지분 45%)을 투자하고,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조건이다. 고용보장 기간은 3년이며 더블스타의 경우 3년간, 채권단은 5년간 지분 매각이 제한된다.
이대현 부행장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 포트폴리오에서 국내 설비투자 등을 중요하게 여기도록 계속 요구하고 있다"며 "향후 더 큰 도약을 꿈꾸는 더블스타가 인수자로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한 차례 진행했던 만큼 회사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어디에 매각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누가 이 회사를 잘 살릴 수 있냐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달 말 금호타이어의 채무상환 유예 결정을 3월 말로 한 달 연기했다. 당초 지난달 26일까지 노사간 자구계획 이행 약정안(MOU)을 체곁토록 했으나 마무리되지 못했다.
채권단은 이 기간 동안 갈등의 골이 깊은 금호타이어 노사가 서로 신뢰를 회복하고, 원만하게 합의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노조에서 해외자본 매각에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서 최대한 설득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부행장은 "노조가 끝까지 해외자본 매각에 반대하면 법정관리 이외에 다른 대안은 없다"며 "유동성 문제만이 아닌 판매 네트워크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