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사업에 대한 정부의 잇단 규제로 인해 건설업계의 관련 수주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초과이익 환수제, 안전진단 강화 등으로 일부 단지의 사업 추진이 어려워지면서 수주 감소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던 재건축 단지들이 연이은 규제에 제동이 걸리면서 건설사의 주택사업 수주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는 5월이면 각 조합에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에 따른 부담금이 부과된다. 부담금 액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재건축을 포기하는 단지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초과이익 환수제, 안전진단 강화 등 올해 들어 계속된 규제로 재건축 사업이 위축되고 있다"면서 "당초 잡았던 주택사업의 수주 계획을 다시 짜야 할 정도로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한정된 사업지를 놓고 건설사 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재건축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지금 수주를 해놓지 못하면 자칫 향후 몇 년간 주택사업 일감이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강남구 대치쌍용2차,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건축 등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압구정 구(舊)현대아파트는 부담금을 내지 않기 위해 '1대1 재건축'을 추진키로 했다.
이들 알짜 사업지를 놓고 대형 건설사의 물밑 경쟁이 시작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택사업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일부 대형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1일 반포주공 1단지 3주구 현장 설명회에는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신동아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한신공영, GS건설, 대방건설, 대우건설 등이 참여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쨌든 현 정권 내에서는 규제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 일감을 확보해놓지 못하면 향후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강남권 알짜 사업지를 놓고 대형 건설사들 간 수주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