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야, 잘했다”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내 ‘영미 신드롬’을 일으킨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역사적인 우승 문턱에서 멈췄다. 하지만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컬링 역사를 새로 썼고, 아시아 최초로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는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특히 전 국민적인 사랑과 응원을 받은 ‘마늘 소녀들’의 외침은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 여자 컬링은 이번 대회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김은정 스킵이 외치는 “영미!”가 올림픽 기간 내내 귓가에 맴돌 정도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한국은 세계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예선 전적 8승1패로 1위에 올라 4강에 진출했다. 준결승에선 숙적 일본을 상대로 숨막히는 연장 접전 끝에 8-7로 승리를 거둬 사상 첫 결승 티켓을 따냈다. 비록 유럽 강호 스웨덴을 상대로는 아쉬운 패배를 당해 준우승에 그쳤으나 뜨거운 박수를 받기에 충분했다.
한국은 올림픽 두 번째 출전 만에 은메달을 획득하며 세계 컬링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4년 전인 소치동계올림픽에서 한국의 성적은 8위(3승6패)에 불과했다.
한국이 1엔드에 선제 1점을 뽑았지만, 3엔드에 2점을 내주며 역전을 당한 이후 전세를 뒤집지 못했다. 스웨덴은 빈틈을 내주지 않았고, 한국은 초반 기 싸움에서 밀려 역전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은 9엔드에 스웨덴이 1점을 추가해 3-8로 벌어지자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하고 스웨덴 선수들에게 악수를 청했다.
스웨덴이 올림픽 세 번째 금메달을 차지했고, 전날 영국을 제압한 일본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