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피해자들의 성추행 피해 폭로가 각계에서 이어지며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서지현 검사의 성추문 폭로가 채 식기도 전에 이윤택 연출가, 인간문화재 하용부, 배우 조민기까지 성추행은 물론 성폭행까지 일삼았다는 증언이 이어졌고 최근에는 유명 사진작가 배병우 씨와 현직 천주교 신부까지도 성추행을 일삼았다는 증언까지 제기되는 등 논란은 좀처럼 가실 줄 모른다.
지난 23일 경향신문이 서울예술대학 졸업생들의 말을 빌려 보도한 바에 따르면 ‘소나무 시리즈’로 유명한 세계적인 사진작가 배병우 씨는 서울예대 교수 시절 자신의 경기 파주시 헤이리 작업실에서 수업을 진행하던 중 졸업생 A씨의 엉덩이를 움켜잡은 것으로 드러났다.
배 씨가 운영하는 스튜디오 측은 배 씨가 해당 사실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성추행 사실을 인정했다.
A씨는 한 신부의 성폭행을 피하려다 눈과 손목에 멍이 들었고 결국 당초보다 앞선 시점에 귀국했다.
A씨는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식칼을 들고 저항했지만 사제를 차마 찌를 수 없어 칼을 내려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 신부는 남수단 톤즈 지역에서 의료 봉사와 선교를 했던 고 이태석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울지마 톤즈’에도 등장해 유명세를 치른 신부로 알려져 있다.
천주교 수원교구 측은 해당 의혹이 불거지자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천주교에서 정직 처분은 일시적으로 사제의 성무를 정지시키는 강도 높은 징계이며 일정 기간 동안 회개의 기회를 준 뒤 사제직을 박탈하는 면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 언론사에서도 간부기자가 후배기자를 성폭행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기도 했다.
각계 전반에서 미투 운동이 이어지자 다수의 네티즌은 "대한민국은 강간국이냐"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이번 사건의 공통된 점은 무엇인가. 바로 '권력형 성폭력'이라는 점이다. 이에 피해자는 그동안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기조차 어려웠을 것이다.
피해 사실을 공개함으로 인해 오는 '부작용'까지 고스란히 감내해야 했을 테니 무시무시한 일을 당하고도 입밖에 내지 못했던 피해자의 심정, 오죽했을까.
권력으로 피해자를 짓눌렀던 추한 행태, 이젠 그들 스스로 끝내길 바란다. 모든 것을 인정하고 진심어린 용서를 구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