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창범의 중기 파일] 교육계 보수주의 버린 ‘장동하‧윤새봄’, ‘강호준’만 조용?

2018-02-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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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중기부= 송창범 기자]

‘장동하, 강호준, 윤새봄.’ 우리나라 사교육업계를 대표하는 교원, 대교, 웅진의 오너 2세들이다.

30여년 전 ‘장평순, 강영중, 윤석금’의 1세대 아버지들이 만들어 놓은 교육기업을 이제 이들이 이어받을 차례다.

언론 등 공식석상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아버지 1세대와 달리 이들은 시작부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높다.

우선, 교원 장평순 회장의 장남 장동하 부문장은 1위 기업답게 가장 먼저 전면에 얼굴을 내밀었다. 지난해 12월 말 첫 간담회를 가졌던 장 부문장은 행사 전부터 은근히 ‘공식 데뷔전’을 가질 것이란 간접적인 예고까지 하면서 이날 제대로 언론의 집중을 받았다.

이어 2위인 대교 강영중 회장의 장남 강호준 상무의 등장에 기대가 모아졌지만, 이보다 빠르게 3위 웅진싱크빅의 윤새봄 대표가 먼저 치고 나왔다. 윤 대표는 설 연휴 직전 마련한 사업설명회 자리에 언론까지 초청하는 등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1,2위에 대한 ‘선전포고’ 같은 분위기까지 연출됐다.

장 부문장은 “AI(인공지능), AR(증강현실)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사업을 통해 미래 교육사업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고, 이에 윤 대표는 “세계적 에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특히 윤 대표는 교육 대기업이 손을 뻗치지 못하고 있는 ‘중등교육’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는 깜짝 발표까지 했다.

이처럼 이들은 전형적인 교육업계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깨며, 정체된 시장에 활력소를 불어 넣고 있다. 4차 혁명시대 ‘스마트교육’이란 신사업에 맞춰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되며, 그 중심에 2세를 앞세워 자연스럽게 경영을 승계한다는 움직임으로 예상된다.

이제 강호준 상무 차례다. 1, 3위의 이같은 적극적인 움직임에 어떤 카드를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까지 대교는 이상할 정도로 조용하다. 어떠한 움직임도 포착되지 않고 있다. 물론 신년사를 통해 “스마트러닝 시장을 선도할 ‘디지털 기반 자기주도학습 서비스’로의 진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게 전부다. 추후 구체적인 계획이나 자료 하나 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다보니 2세 경영에 대한 행보도 경쟁기업과는 달리 깜깜하다. 강 회장 슬하에는 강호준 상무 외 차남 강호철 상무도 함께 대교그룹에서 근무 중이다. 따라서 아직 후계 구도가 명확히 그려지지 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신중한 강 회장 경영 스타일상 강호준 상무가 성과를 내야만 합격점을 받아 전면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상무는 해외사업전략실장을 맡아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실적의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30대 중후반의 같은 세대인 장동하, 강호준, 윤새봄은 간혹 한자리에 모이기도 한다고 한다. 차세대 교육계 경영자들로써 시장 변화에 따른 대화도 있을게 분명하다.

전문경영인만 앞세운 채 강호준 상무를 꽁꽁 숨겨 놓은 강 회장의 의중이 궁금해진다. 예전과 다르게 교육업계와 시장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교육계 특유의 보수적인 마인드를 과감히 버리고 강 상무를 전면에 등장시킬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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