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긴장의 스톤 놓지 않은’ 한국 여자 컬링 “이제부터 시작”

2018-02-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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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여자 컬링 예선 대한민국과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의 경기에서 대한민국 스킵 김은정(왼쪽)이 스톤을 딜리버리 하며 김영미에게 스위핑을 요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준결승 진출을 확정 지은 상황이지만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은 ‘긴장의 스톤’을 놓지 않았다.

김은정 스킵이 이끄는 여자컬링 대표팀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8차전에서 OAR(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을 11-2로 이기며 예선 1위를 확정 지었다. OAR과의 경기에서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세 엔드 연속으로 3점씩 스틸(선공 팀이 득점)하며 한 수 위의 기량을 선보였다.

김은정 스킵과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초희(후보)로 구성된 '팀 킴' 여자컬링 대표팀은 지난 20일 미국을 꺾으면서 10개 출전국 중 가장 먼저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처음 출전한 2014 소치올림픽에서 10팀 중 8위에 그쳤던 여자 컬링은 평창올림픽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세계랭킹 8위 한국 여자 컬링은 평창올림픽에서 캐나다(세계 랭킹1위), 스위스(2위), OAR(3위), 영국(4위), 스웨덴(5위)을 모두 꺾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 여자 컬링은 의성의 자랑이 됐다. 김초희를 제외한 한국 대표팀 4명이 의성여중·고 출신이다. 마늘이 유명한 소도시 의성은 이제 컬링으로도 유명해졌다.

좋은 경기력으로 4강행을 확정지은 여자 컬링은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집중력 유지가 중요하다. OAR과의 경기 후 김영미는 “어제 플레이오프가 확정된 것을 알았지만, 예선 두 경기가 남았는데 그 경기를 함부로 할 수는 없었다. 버릴 수 없는 경기다. 그래서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들뜨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오늘까지는 예선일 뿐이다. 준결승부터가 중요하다. 더 차분하게 경기할 것이다”고 말했다.

OAR과의 1엔드에서 한국은 하우스 안에 한국 스톤 2개만 남긴 상태로 샷을 마쳤다. OAR의 마지막 스톤은 한국 가드를 치고 멈췄다. 이 가드는 하우스 안으로 밀려들어오면서 한국이 3득점을 했다. 2엔드에서도 스틸은 계속 됐다. 하우스에 한국 스톤이 3개 남은 상태에서 OAR이 마지막 스톤을 던졌다. 하지만 OAR은 스톤이 호그라인( 투구 지점에서 약 10m 거리에 있는 가로선)을 겨우 넘을 정도로 너무 약하게 던져 한국에 또 3점을 내줬다. 3엔드에서도 3점을 얻었다. 한국은 후공을 잡은 5엔드에서 마지막 스톤을 여유롭게 하우스 안에 넣으며 2득점하며 11-1로 앞섰다. OAR은 6엔드 1점을 추가했지만, 승리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해 패배를 인정하는 악수를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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