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현지시간) 월마트의 온라인 매출 성장세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가가 10% 이상 폭락했다. 이 여파로 미국 증시의 다우지수도 1% 이상 미끄러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월마트의 4분기(2017년 11월~2018년 1월) 온라인 매출 성장률은 전년 대비 23%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세 분기 연속 기록했던 50%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률에 비해 대폭 둔화된 것이다.
월마트는 온라인 매출 증가를 위해 전자상거래 부문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온라인 주문에 대한 신속한 배송에 투자하고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인수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매출 성장률이 반토막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아마존에 대항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관론이 퍼졌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또한 이날 발표된 월마트의 4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33달러로 시장의 전망치를 소폭 밑돌았다. 매출은 1363억 달러로 전망을 상회했다.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는 20일 “치열한 가격 경쟁과 온라인 비중 증가로 마진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을 유지했다. 그는 “올해 온라인 매출 성장률은 지난 4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봄 월마트의 웹사이트가 패션 및 가정용품을 중심으로 완전히 개편되고 온라인에서 제품을 많이 담으면 물건 가격이 낮아지는 ‘스마트카트’ 기술을 도입하는 등 온라인 매출 증가를 위한 여러 가지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글로벌데이터 리테일의 니엘 샌더스 애널리스트는 CNN에 “월마트는 여전히 온라인 고객을 확장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면서도 “온라인 구매에서 아마존 대신 월마트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힘은 여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