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1986년생 호랑이띠 동갑내기 선수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올해 우리 나이로 서른셋. 스포츠 선수에게 환갑이나 다름없는 그들은 지금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8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서 이상화를 누르고 금메달을 거머쥔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는 1986년 5월생이다. 89년생인 이상화보다 3살이 많다. 20대에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가 네덜란드 유학을 마친 서른 무렵부터 잠재력을 꽃피웠다.
네덜란드의 독주를 막고 남자 1만m 금메달을 거머쥔 캐나다의 테트 얀 블루먼도 1986년생이다. 2014-2015시즌까지 네덜란드 국가대표에서 활약한 뒤 2015년 이후부터 아버지의 나라인 캐나다 대표팀으로 활동중이다. 그는 캐나다 국적으로 2015년 1만m에서 세계신기록을, 2017년에는 5000m에서 세계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서는 1만m 금메달, 5000m 동메달을 수확하는 기염을 토했다.
네덜란드의 스벤 크라머와 이레인 뷔스트도 모두 1986년생이다. 두 선수는 20대에 세계정상을 차지한 뒤 서른이 넘은 나이에도 전성기 못지않은 실력을 보인다.
우선 크라머는 이번 대회 남자 5000m에서 3연패에 성공해 토리노대회 이후 금메달 4개, 은메달과 동메달 2개씩 모두 8개의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뷔스트는 2006 토리노올림픽에서 여자 3000m 금메달, 1500m 동메달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역대 가장 많은 10개의 빙속 금메달을 갖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1500m 금메달, 3000m 은메달을 추가하며 세계 최강임을 입증했다.
남자 500m의 유력한 우승 후보인 네덜란드의 로날트 뮐더르 역시 1986년생으로 호랑이띠들의 빙상 점령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