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민주연구원장은 이날 여의도 민주연구원 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치 자체가 역사와 상식에 기초한 것이고, 평창올림픽이 남북관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이 시점에서 역사의식과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는 담론으로서 (역사 문제를) 제기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경시했거나 간과한 세 가지 역사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이 말한 세 가지 역사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백범 김구 선생이다.
그는 “도산 안창호는 이승만 그룹에 의해서 (그 의미가) 격하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면서 “3·1운동을 그 본질의 의미를 충분히 살리는 방향으로 재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시정부가 대한민국 정통성의 기원이라는 점도 명확히 했다. 김 원장은 “좌파의 무관심과 우파의 폄하로 저평가돼 온 임시정부의 역사적 위상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1919년 임시정부 수립이 대한민국의 기점이라고 명확히 하는 것은 일각에서 제기된 1948년 건국절 논란이 친일파의 과거사 매장이라는 정략적 의도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부실한 역사적 근거를 갖고 있는 논란을 원천적으로 종식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백범 김구 선생을 역사적으로 재평가하고, 김구 선생의 묘소를 서울 국립현충원으로 이장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소위 뉴라이트에서 자학사관을 벗어나야 된다고 하지만, 오히려 임시정부가 독립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는 뉴라이트 사관이야말로 자학사관이고, 패배의식 조장”이라며 “백범은 특별히 그 역사적 위상과 국민의 존경에 비춰볼 때 정부 수반급으로 모시는 것이 국민적 상식과 역사적 대의에 합당하다”고 말했다.
특히 김구 선생 묘소의 국립현충원 이장 문제에 대해 국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김 원장은 “이 문제를 정부와 여당에서 정치적으로 접근하는 것도 좋겠지만, 뜻 있는 국민들이 국민청원을 제기해 국민적 문제로 만들어주면 어떨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 세 가지 역사적 사실을 재평가하는 것이 ‘애국민주평화통일 세력’의 정통성과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불행한 역사지만 이승만·박정희·전두환·노태우·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정당으로는 한민당·유신공화당·민정당·새누리당 등으로 이어진 반민주·매국·친일·분단·냉전 노선 세력에게는 대한민국의 가치인 진정한 민주, 진정한 애국이 존재하지 않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정한 진보와 보수, 보수와 진보의 협력적 정치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거짓 보수’를 극복해야 할 과제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반민주·매국·친일·분단·냉전’ 세력으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개인 의견을 전제한 뒤 “새누리당 스스로가 탄핵 과정을 거치면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정리를 했기 때문에 새누리당에 대한 역사적 정리가 이미 스스로 이뤄졌다는 점을 생각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연구원은 내달 17일부터 전국을 돌며 ‘대한민국 민주주의 뿌리’ 강좌를 시작할 계획이다. 김 연구원장은 “향후 민주당 당원 학습의 기본 내용으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