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의 설 연휴가 시작됐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연휴에는 병원과 약국도 대부분 문을 닫는다. 보건복지부는 연휴 기간 의료이용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매일 응급실 526곳을 포함한 병원과 약국 7184곳을 운영한다.
◆당번병원·약국 7184곳 문열어
연휴 기간 문을 연 병원과 약국 정보는 전화, 인터넷,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건복지상담센터(국번 없이 129)와 119구급상황관리센터(국번 없이 119)로 전화하면 당번병원과 약국을 안내해준다.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과 복지부 홈페이지(www.mohw.go.kr)에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은 사용자 위치 기반으로 주변에 문을 연 병원과 약국을 지도로 보여준다. 병원별 진료시간과 진료과목도 조회할 수 있다. 야간진료기관 정보와 자동심장충격기(AED) 위치 정보, 응급처치요령 등도 알려준다. 이 앱은 앱스토어와 포털 등에서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복지부는 “가벼운 질환으로 응급실에 갈 경우 진료비 증가와 대기 지연이 발생하므로 문을 연 병원이나 보건소 등을 확인해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설 연휴에 감기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평균 1시간30분간 병원에 있어야 했다. 또한 응급의료관리료로 2만∼6만원을 더 냈다.
◆장염·화상·노로바이러스 주의해야
설 명절에 특히 주의해야 할 병은 장염과 상처, 화상 등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7년 설 연휴(1월 27~29일)에 병원을 찾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장염·표재성 손상(열린상처)·연조직염(피부내 염증)·두드러기 환자가 평소보다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장염 환자 총 4만30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이 1만7352명으로 전체의 43.4%를 차지했다.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 두고, 보관이 불량한 상태에서 다시 데워 먹는 경우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음식이 상하지 않게 조리와 보관에 신경을 쓰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도 잘 챙겨야 한다.
두드러기 환자는 9426명으로 집계됐다. 환자 4명 중 1명에 해당하는 2493명(26.4%)이 9세 이하 어린이였다. 음식 알레르기가 있는 상태에서 평소보다 다양한 음식을 먹다 보니 두드러기가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설 연휴 동안 5268명의 방광염 환자가 병원을 찾았고, 여자가 478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30~40대 여자 환자가 평소보다 1.2배 더 많았다. 주부들이 명절 기간 스트레스와 높은 노동강도에 시달려 면역력이 떨어진 게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화상 환자는 평상시와 비교해 2.1배 늘었다. 다른 날에도 어린이 환자가 많았지만 설 연휴엔 9세 이하 환자가 전체의 28.0%로 평소보다 1.4배 많았다. 화상을 입었을 땐 통증이 줄어들 때까지 화상 부위에 찬물을 흘려주고 물집이 터지지 않게 해야 한다. 이런 응급처치 후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얼음찜질을 하거나 소주·된장·연고 등을 발라서는 안 된다.
교통사고도 조심해야 한다. 지난해 설 연휴에 교통사고로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환자는 하루 평균 902명으로 평소 발생 환자의 755명보다 1.4배 많았다.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감염증에도 신경 써야 한다. 노로바이러스감염증은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과 물을 먹거나, 이 병에 걸린 환자와 접촉해 생기는 감염병이다. 감염을 예방하려면 생수나 끓인 물을 마시고, 음식을 만들 때도 안전하게 소독된 물이나 수돗물을 사용해야 한다.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는 게 필요하다. 손 접촉을 통한 감염을 막으려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