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강제추행 혐의 긴급체포..이메일 통해 피해 알리고 처벌의사 표시

2018-0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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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

현직 부장검사가 성범죄 혐의로 긴급체포됐다.[사진 출처: 연합뉴스TV 동영상 캡처]

현직 부장검사가 성범죄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 내 성범죄를 전수조사하는 검찰 '성추행 사건 진상규명 및 피해회복 조사단'(단장 조희진 서울동부지검장)의 한 관계자는 12일 “조사 과정에서 강제추행 혐의가 확인된 현직 부장검사를 소속 검찰청 사무실에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해당 검사는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소속 A부장검사로 전해졌다.

조사단 팀장인 박현주 부장검사와 검찰 계장 2명이 이날 오후 고양지청에서 해당 현직 부장검사를 직접 긴급체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부터 조사단 공식 이메일로 검찰 내 성폭력 피해사례 접수를 시작한 조사단은 해당 현직 부장검사의 비위 사실을 확인하고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긴급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이메일로 피해 사실을 알리고 부장검사에 대한 처벌 의사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은 2차 피해를 우려해 피해자 신분이나 구체적 피해 사실에 관한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이 현직 부장검사를 긴급체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부장검사가 단순한 성폭력이 아니라 강제추행 등 무거운 혐의를 받고 있고 사건이 발생한 지 오래지 않은 시점에 피해자가 처벌과 진상규명을 요구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단은 A부장검사를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혐의사실에 비춰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단이 8일 이메일로 조직 내 성범죄 피해사례를 접수하기 시작한 지 불과 나흘 만에 현직 부장검사가 긴급체포되자 검찰 내부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재경 지검의 한 검사는 “오후부터 긴급체포 사실이 검찰 내에 퍼지면서 내부가 많이 술렁이고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에 근무하는 다른 검사도 “조직 전반적으로 상당히 긴장감을 느끼면서 이번 조사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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