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한 사실을 신속하게 보도하며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미국 CNN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회동을 “역사적 만남”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 초청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터넷판 메인 뉴스로 보도했다.
다만 매체는 개막식에서 북한 측 인사와 가까이 앉은 펜스 대통령의 표정이 돌처럼 굳은 것처럼 보였다고 전하면서 남북 화해 분위기가 워싱턴까지는 전달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외교 소식통을 인용하여 북한의 적극적인 대화공세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조용히 어떤 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모른다며 ‘폭풍 전 고요’일 수 있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영국 BBC는 김정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평양에 초청했다면서 초청을 수락할 경우 10여 년 만에 첫 남북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BBC는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핵개발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이 북한의 매력공세에 휘말릴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이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곤란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매체들도 큰 관심을 보였다. 10일 관영 신화통신은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의 발표를 인용해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방북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고 속보로 내보냈다.
중국 중앙(CC)TV도 춘제 연휴 특별수송 기간 특집 방송을 중에 속보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방송은 또 북한 고위급 인사가 청와대를 방문한 것은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북한 조문사절단 이후 8년 6개월 만이라고 소개했다.
일본도 이 소식을 신속히 다루었다. NHK도 정규 방송 도중 자막으로 김 위원장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요청 내용을 긴급하게 전한 뒤 속보 형식으로 서울을 연결해 관련 내용을 상세하게 소개했다.
방송은 "만일 문 대통령이 북한 방문을 하게 되면 2007년 10월(노무현 당시 대통령의 방북)이후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교도통신, 요미우리, 아사히,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청와대 발표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의 북한 방문을 요청했다고 인터넷판을 통해 보도했다.
다만 일본 측은 한국이 대화노선에 치중한 가능성을 경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핵을 포기하려는 의사는 느껴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외무성 간부도 "대북 경제제재가 겨우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여기서 제재를 완화하면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수고가 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