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함께하기로 한 동반자이기에 아픔도 끌어안고 사랑해야했다. 가수 백지영이 서울 콘서트에서 남편 정석원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된 심경을 밝히며 눈물로 사과를 대신했다.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는 ‘백지영 콘서트-웰컴 백’이 진행됐다. 공연에 앞서 전날인 9일, 백지영 남편인 배우 정석원이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보도 돼 큰 파문이 일었다.
이날 백지영은 콘서트가 진행되기 전 먼저 관객들을 향해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걱정하셨던 이야기를 안 드릴 수 없다”며 “남편의 큰 잘못으로 염려 끼쳐드려 부인으로, 아내로, 동반자로 진심으로 함께 반성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저희 부부가 사는 모습을 넓은 마음으로 지켜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덧붙였다.
백지영은 또 “혼인서약을 다시 한 번 생각해봤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건강하지 않을 때나 저는 언제나 그 사람을 사랑하는 아내로 곁을 지킬 생각이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남편 정석원의 호기심에서 비롯된 필로폰 투약은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남겼다. 특히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 동반자인 백지영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과오를 대신 사과하기도 했다.
한편 정석원은 이달 초 호주 멜버른 소재의 한 클럽에서 필로폰, 코카인 등을 투약한 혐의로 지난 8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이후 경찰 조사과정에서 정석원은 “호기심에 했다”고 범죄 이유를 시인했고, 경찰은 정석원이 초범인 점을 감안해 그를 구속하지 않았다.
백지영과 정석원은 지난 2013년 6월 결혼해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