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06포인트(0.46%) 오른 2407.62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지수는 전날까지 4거래일 동안에만 7% 가까이 빠졌었다.
◆코스피 8일 만에 '바이 코리아'
이날 강세를 이끈 것은 개인과 외국인으로 각기 2438억원, 883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전날까지 7거래일 만에 2조4580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외국인이 모처럼 매수우위로 돌아섰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상장지수펀드(ETF) 매도세가 전날 크게 늘어나면서 수급을 불안하게 만들었다"며 "이날에는 임박한 셀트리온 이전상장(코스닥→코스피)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고 말했다.
지수가 단기에 많이 빠진 것 자체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주가가 싸졌다'고 생각하는 심리가 커졌다. 개인은 이날까지 8거래일 연속 3조8241억원어치 주식을 쓸어담았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며칠 전만 해도 2600선 위에 있었지만, 이날 저점을 기준으로는 20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며 "짧은 기간에 낙폭이 너무 컸기 때문에 기술적인 반등은 어느 정도 예상됐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증시가 안정 국면에 접어든 것도 우리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코스닥선 올해 2호 사이드카 조치
코스닥은 31.98포인트(3.85%) 오른 861.94에 마감했다. 지수는 한때 4.47% 상승한 867.04까지 뛰기도 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러는 과정에서 올해 두 번째로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는 프로그램 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시켜 과열을 식혀주는 장치다.
이날 오후 2시 44분 코스피150 3월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6% 이상 올랐다. 코스닥150도 3% 넘게 뛴 상태가 1분 동안 이어졌다. 이처럼 요건을 충족하자 곧장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에서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627억원, 49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만 1388억원어치를 팔았다.
제약·바이오주 강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셀트리온 3총사'로 불리는 셀트리온제약(9.31%)과 셀트리온헬스케어(8.58%), 셀트리온(6.02%)이 나란히 오름세를 탔다. 포스코켐텍(6.19%)과 바이로메드(5.14%), 스튜디오드래곤(5.88%)도 5~6%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이 한동안 급락했지만, 정부 부양책과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