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9일 방남하는 북한 고위급대표단 명단에 김여정이 확인됐다.
김여정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김정일의 세 번째 부인인 고영희의 딸이다. 북한 내부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1부부장의 역할을 맡고 있다. 김여정은 지난해 10월 열린 노동당 제7기 2차 전원회의에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올랐다. 이를 통해 선전선동부 부부장에서 제1부부장으로 승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정은 2011년 이전까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2011년 2월 김정일의 차남 김정철이 싱가포르에서 팝 가수 에릭 클랩튼의 공연을 관람했을 때 동행하면서 김여정의 존재가 공개됐다.
김정은과의 관계는 1990년대 후반 스위스에서 함께 초등학교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에서 남매가 의지하며 관계가 각별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북한 내 김 위원장에게 쓴 소리를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김여정이 꼽힌다. 사실상 김 위원장에 이어 북한 2인자로 자리잡았다.
김여정은 유학 후 평양으로 귀환해 프랑스 등 외국인 초빙교사에게 불어와 영어 등 외국어를 배운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의 전언에 따르면 고영희의 자녀 중 가장 영리하다는 평가다. 김여정의 정확한 나이는 알려지징 않았지만 1987년 생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백두혈통'의 일원이 직접 방남하는 것은 김여정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