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전 무기-대물저격총] 저격수는 탐내고 헬기는 벌벌 떤다는 그총 나만 몰랐네

2018-02-0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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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방위사업청에서 대테러 능력 향상을 위해 특수전무기 개량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산탄총, 굴절총, 대물저격총 등 3가지이며 외국 무기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선정한다고 합니다. 이에 ‘아주경제’는 해당 무기체계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편집자주>

[대물저격총에 사용하는 탄환(왼쪽 끝)과 소총용 탄환 비교. 사진=위키미디어]

대물(Anti-Material)저격총은 글자 그대로 경장갑 차량, 소형 레이더 시설, 지상에 있는 비행기와 헬기, 폭발물 등을 비롯해 사람이 아닌 군용 장비를 저격하기 위한 총을 뜻합니다. 임무 성격상 .50 BMG(12.7×99 mm NATO)나 그 이상의 대구경 탄환을 사용합니다.

위력이 워낙 강력해 사람에게 직접 사격하지 못하게 되어 있다는 소문도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과거 걸프전에서부터 현재 진행형인 아프가니스탄 전쟁까지 건물의 벽이나 엄폐물에 숨어있는 적을 공격하거나 초장거리 대저격전에 사용됐습니다.

현대전에서 장거리 교전과 시가전이 늘면서 대물저격총은 세계 모든 특수부대에 채용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해군 해군특수전전단(이하 UDT)과 해병대 특수수색대, 육군 특전사, 경찰 특공대 등에서 애용하고 있는데요. 어떤 총들이 있는 한 번 살펴볼까요.

[UDT 저격수가 AW-50F로 사격 연습을하고 있다. 사진=해군]

[아데만 여명작전 당시 영상. 출처=해군]

[특전사 저격수가 AW-50F로 사격 훈련을 하고있다. 출처=유튜브]

1. 아덴만 여명작전에 숨은 공신 ‘AW-50F’

AW-50F는 영국 애큐러시 인터내셔널(Accuracy International)사에서 AW계열 저격총의 뛰어난 내구성과 정밀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대물저격소총으로의 운용을 목적으로 제작됐습니다. 영국과 오스트레일리아가 2000년 도입했으며 우리 군도 비슷한 시기에 도입했습니다.

극한 지역에서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 추위에 매우 강하다는 게 특징입니다. 영하 40도의 환경까지 총열이 얼어붙지 않고, 노리쇠에 낀 성에를 부수는 기능도 있어 혹한과 혹서를 넘나드는 우리 기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2011년 아덴만 여명작전에 사용되면서 언론에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청해부대 UDT 저격수가 나포된 삼호 주얼리호에 AW-50F로 제압사격을 가해 해적들의 발을 묶었고 이 덕분에 다른 UDT 대원들이 안전하게 배에 올라 작전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UDT와 707특임대대, 경찰특공대에서 AW-50F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 외에도 호주, 독일, 아일랜드,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몰타, 포르투갈 등 10개 국가의 특수부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W-50F의 제원은 급탄 5발들이 박스탄창, 작동방식 볼트액션, 총열 690mm, 전장 1350mm, 중량 13.5kg, 유효사거리 1500m, 정확도 1MOA(91m 거리에서 2.54cm 크기 원에 탄착군 형성)입니다.

[ Barrett M82A1를 들고 있는 멕시코 특수부대. 사진=AP]

[ Barrett M82A1로 폭발물을 처리하고 있는 미 해병대 EOD대원. 사진=미 해병대]

2. 본격적인 대물저격총 시대 연 ‘Barrett M82A1’

미국 배럿 파이어 암즈(Barrett Firearms Company)사에서 제작한 M82는 운용된 지 30여 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명품입니다. 특전사와 UDT 등 우리 군은 물론이고 전 세계 특수부대 중 사용하지 않는 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널리 사용됩니다.

배럿 M82A1의 탄생배경은 조금 남다른데요. 사진작가였던 로니 배럿(Ronnie Barrett)이 우연히 경비정에 장착된 M2 중기관총에 깊은 감명을 받고 12.7×99mm NATO탄을 사용하는 소총을 만들면 멋질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배럿은 집 창고에서 취미 삼아 틈틈이 제작했는데 무게와 반동 등 여러 난제를 해결하고 결국 1982년 완성품을 내놨습니다. 자신의 이름인 배럿과 제작연도를 합쳐 배럿 M82라는 그럴싸한 이름도 붙였습니다.

상업적 성공을 확신한 배럿은 그해 바로 회사를 설립하고 M82 판매에 나섰습니다. 초반에는 별로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1989년 스웨덴군이 M82를 개량한 M82A1 100정을 구매하면서 그 명성이 급속도로 알려지게 됐습니다.

M82A1의 제원을 살펴보면 급탄 10발들이 박스탄창, 작동방식 쇼트 리코일, 총열 737mm, 전장 1448mm, 중량 12.9kg, 유효사거리 1800m, 정확도 1MOA(91m 거리에서 2.54cm 크기 원에 탄착군 형성)입니다.

[TAC-50으로 사격 훈련 중인 캐나다 특수부대. 사진=캐나다 국방부]

[미 해군 EOD 대원이 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미 육군]

3. 최장거리 저격 기록 보유한 ‘TAC-50’

M82A1만큼 유명한 대물저격총으로 TAC-50을 꼽을 수 있습니다. 미국 맥밀란 파이어 암스(McMillan Firearms)사에서 M87과 M88을 기반으로 제작한 TAC-50은 세계 최장거리 저격이라는 대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캐나다 특수부대(JTF2) 저격병이 지난해 무려 3450m 거리의 표적을 사살했습니다. 2002년 2310m와 다음 해 2430m 모두 TAC-50을 사용해 캐나다 저격병이 세운 기록입니다. 이런 명중률은 M82A1와 달리 볼트액션 작동방식을 채택한 덕분입니다.

상대적으로 연사 속도는 떨어지지만 흔들림이나 유격이 적어 정밀한 사격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Mk.13 저격총의 총열 제조사로 알려진 릴리야(Lilja) 사의 경기용 총열과 발사 반동을 최소화하기 위한 거대한 소염기, 유압식 개머리판을 적용해 경량화와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본래 명칭인 TAC-50 이외에도 미 해군 네이비실에서는 Mk.15 Mod.0 SASR(특수임무용 저격총, Special Applications Sniper Rifle)이라는 제식명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캐나다, 프랑스, 이스라엘, 조지아, 필리핀, 터키 등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TAC-50의 제원은 급탄 5발들이 박스탄창, 작동방식 볼트액션, 총열 737mm, 전장 1448mm, 중량 11.8kg, 유효사거리 1800m, 정확도 0.5MOA(91m 거리에서 1.27cm 크기 원에 탄착군 형성)입니다.
 

[영화 더블타겟 한 장면. 사진= Paramount Pictures ]

[CheyTac M200과 부수 기재들. 사진=CheyTac USA]

4. 저격수 잡는 저격총 ‘CheyTac M200’

CheyTac M200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고 가장 정확한 대물저격총입니다. 다른 대물저격총과 태생부터 다른데 애초 미국 체이탁(cheytac)사에서 다른 저격수를 제압하기 위한 LRRS(Long Range Rifle System)용으로 제작했습니다.

‘저격수 잡는 저격총’이으로 불리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실제 지난해 5월 이라크 모술에서 영국 SAS 저격수가 SVD로 영국군을 저격하던 IS 저격수를 2400m 거리에서 저격해 사살했습니다.

장거리 정밀 저격을 위해 탄도 계산용 PDA와 레이저 거리 측정용 쌍안경, 기상 및 환경 센서 패키지도 함께 제공됩니다. 이 장비들을 활용하면 특별한 훈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도 1km 거리에 있는 표적을 맞힐 수 있다고 합니다.

우수한 성능에도 너무 비싼 가격과 전용탄인 .408CheyTac을 사용하는 단점 탓에 명성에 비해 큰 인기를 끌지 못했습니다. 현재 미국,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터키, 체코, 폴란드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CheyTac M200의 제원은 급탄 5발들이 박스탄창, 작동방식 볼트액션, 총열 762mm, 전장 1400mm, 중량 12.25kg, 유효사거리 2290m, 정확도 0.2MoA(91m 거리에서 0.508cm 크기 원에 탄착군 형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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