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외압 의혹을 수사하는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이 주요 구성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수사활동을 시작한다.
전날 대검은 춘천지검의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과정에서 고검장 출신 변호사와 현직 국회의원 등의 외압이 있었다는 안미현 검사의 폭로를 계기로, 춘천지검의 사건을 모두 넘겨받아 별도로 수사하는 수사단을 꾸리겠다고 발표했다.
수사단의 구성과 향후 활동에 독립성을 보장하겠다고 대검은 약속했다. 이에 따라 단장으로 임명된 양 지검장은 독자적으로 수사단 인선을 마치고 이날부터 수사에 나선다.
수사단에는 양 지검장과 황 부단장, 김 부장검사 외에 평검사 5명과 수사관들이 추가로 합류한다. 황 부단장이 공보 업무도 겸임한다.
양 지검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께 수사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북부지검에 처음 출근했다. 당초 대검을 방문해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신고한 뒤 수사단 업무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양 지검장은 수사단의 독립성을 고려해 총장 신고 없이 곧바로 수사단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단은 향후 관련 의혹이 명확하게 규명될 때까지 검찰총장 등 상급 기관에 대한 수사보고 없이 독립적으로 수사를 진행한다.
검찰은 강원랜드 사건이 권력형 비리 의혹 사건이라는 속성을 고려해 수사단에 특수수사에 정통한 검사들을 대거 배치했다. 단장인 양 지검장부터 부패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을 지낸 특수통이다.
황 부단장도 부산지검과 인천지검에서 특수부장을 역임했고 기업비리를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장을 지냈다. 수사실무를 맡을 김양수 부장검사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등에 몸담으며 여러 부패 사건을 처리했다.
수사단은 춘천지검으로부터 넘겨받은 사건 기록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외압의혹을 폭로한 안 검사를 조만간 참고인으로 조사하면서 정치인과 검찰 고위 인사의 부당한 수사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