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얼어 붙었던 한중 하늘길이 해빙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잇달아 열린 한·중 경제장관 회의, 아·태 항공 장관급 회의 등에서 긍정적인 대화가 오간것도 한중 관계 개선에 청신호다.
항공 업계는 중국 단체관광객 수요 회복을 지켜본 후, 노선 재개 등을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지난해 12월부터 오는 3월 말까지 4개월 간 한시적으로 중국인의 제한적 무비자 입국도 허용 중이라 중국인의 한국 방문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약 7000여 명이 무비자 신청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항공업계는 성급하게 한중 노선을 재개하기 보다는 중국 내 한국 관광 수요를 확인하고, 움직인다는 계획이다. 항공사들은 지난해 중국의 한한령(한국관광상품 판매금지) 이후 중국 노선을 운휴와 감편 등 최소화 수준으로 줄이고, 일본과 베트남 등 대체 노선을 늘려놓은 상태다.
풀서비스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노선은 계속 수요 변화 추이 지켜보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저비용항공사 관계자도 "중국 반응을 살피면서 노선 재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노선의 탑승률도 전년 대비 여전히 감소세이지만 점차 회복되고 있다. 제주항공의 인천~웨이하이 노선의 지난달 탑승률은 85.9%로 전년 동월 대비 5.2%p 감소했다. 이스타항공의 유일한 중국 노선인 청주~연길도 지난달 탑승률이 90%대를 기록 중이고, 진에어 제주~상하이 노선도 90%의 준수한 탑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 방문 중국인도 감소세가 완화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은 416만9353명으로 전년 대비 48.3%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중국인 방문객은 33만2474명으로 전년 대비 37.9% 감소했다. 사드 직후 전년 대비 감소율이 50%를 넘었던 거에 비해 완연한 회복으로 해석된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올림픽 입장권 판매 지정 대행사인 카이사에서 1만장을 구입하는 등 평창올림픽 특수는 있을 것"이라며 "산동과 베이징의 단체 관광 문의는 이달 들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