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위원회(이하 진상조사위)는 일부 독립다큐영화가 박근혜 정부 시절 ‘문제영화’로 낙인 찍혀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지원사업에서 배제된 사실 27건을 추가로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앞서 특검 수사 및 감사원 기관운영감사에서는 다이빙벨, 천안함프로젝트, 자가당착 등 특정 영화를 상영한 부산국제영화제 등 또는 독립예술전용관·예술영화전용관에 대한 사후적 지원배제 5건과 예술영화 지원배제 3건만이 밝혀진 바 있다.
진상조사위가 확인한 영진위 블랙리스트 피해 사례는 독립영화 제작지원사업 10건, 다양성영화 개봉지원사업 17건이며, 작품 수는 중복 사례가 있어 모두 17개다.
이어 "이번에 배제실행이 확인된 영진위의 ‘독립영화제작지원사업’과 ‘다양성영화개봉지원사업’은 독립영화의 창작 환경을 고려할 때 꼭 필요한 정부 지원사업이다. ‘좌파’, ‘반정부’ 등 작품 내용을 사유로 지원사업에서 원천적으로 배제시킨 것은 심사과정의 공정성과, 평등한 기회 보장을 훼손한 위법 부당한 행위이며 독립영화 활동 자체를 위축시키고 독립다큐영화 제작 환경을 퇴보시키는 등 블랙리스트 실행으로 파생된 사회적·문화적 문제 또한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진상조사위는 박근혜 정부 시기 문제영화 배제 실행이 매우 은밀히 극도의 보안을 유지한 채로 실행됐기 때문에 아직 드러나지 않은 배제 사례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파악하고 영진위 사업 전반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원배제 실행을 가능하게 한 심사과정의 문제에 대해서도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