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북항ㆍ신항 개발 닻올린' 부산항'…세계 2위 환적항으로 키우겠다"

2018-0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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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열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인프라 개선 통한 운영사 통합작업 중재자 역할

사드로 크루즈 관광 줄었지만 시장 다변화 필요…일자리 창출에 매진

박광열 부산해양수산청장은 부산항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든 유관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부산해양수산청 제공]


“올해 항만물류 분야에서 역점적으로 추진할 과제는 환적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부산항이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박광열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은 올해 부산항 역점사업과 당면한 현안 과제를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환적‧항만 경쟁력’ 강화를 꼽았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이하 부산해수청)은 박 청장이 세운 목표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경쟁력 강화에 시동을 걸었다.
가장 중요한 목표는 향후 부산항이 세계 2위 환적항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북항과 신항 개발에 꼬삐를 죄고 있다.

박 청장은 “부산항은 지난해 물동량 2000만TEU를 달성하며 양적 성장을 이뤘다”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부산신항 개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세계 2위의 환적항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순조로운 운영사 통합작업···‘중재자’ 역할 자처한 부산해수청

최근 부산 북항 운영사 통합작업이 한창이다. 부산해수청은 신선대와 감만 부두 간 내부도로를 확보하고, 감만 부두 야적장을 확장하는 등 통합 터미널인 부산항터미널(BPT)이 통합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개선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 남은 운영사 통합도 속도감 있게 추진되도록 부산항만공사(BPA), 운영사 사이에서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박 청장은 취임 당시부터 부산항 발전을 위한 희생정신을 강조해 왔다. 누군가 나서서 조율자 역할을 하지 않으면 질적 성장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박 청장은 “항만물류 분야에서 역점 과제로 환적경쟁력 강화를 강조한 부분도 상생발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항만의 특성상 중재자 역할은 중요하다. 부산해수청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창 개발 중인 신항 역시 항만 내부도로를 활용한 타 부두환적이 활성화돼 운영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긴밀히 협의 중이다.

이와 함께 신항 성장과 더불어 효율적인 항만운영을 위한 지원 환경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다. 올해 9월 관공선과 예선, 급유‧급수선 등 항만운영 지원에 필요한 소형 역무선의 계류지 확충에 나선다.

또 선박 배기가스 배출 기준강화에 따른 LNG추진선 도입추세와 벙커링 수요 증가에 대비한 LNG벙커링 사업도 올해 사업계획에 포함시켰다.

박 청장은 “LNG벙커링 사업은 접안시설 4선석, 저장탱크 2기, 설비와 운영건물 등을 갖추기 위한 것으로 2022년까지 6000억원을 투입해 진행된다”며 “올해 사업시행 모델과 전략, 세부추진방안, 중‧장기 로드맵 연구를 위한 LNG벙커링 사업전략 수립용역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부산항을 세계 2위 환적항으로 육성하기 위한 작업도 닻을 올렸다. 공사 중인 남컨테이너(2-4) 3선석과 서컨테이너(2-5) 3선석 등 6선석은 2022년까지 완료하고 서컨테이너(2-6) 2선석은 연내 발주한다.

박 청장은 “신항 3단계 개발은 올해 하반기 예비타당성 결과에서 확정될 경우 서컨과 남컨 개발 이후 부족한 컨테이너부두 확보를 위한 것”이라며 “신항 3단계 개발이 끝나는 2030년에는 물동량 3063TEU, 시설소요 44선석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2위 환적항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적 성장도 중요하지만 질적 성장에 눈 돌릴 때”

부산항은 지난해 물동량 2000만TEU를 넘기며 양적 성장을 이뤄냈다. 한진해운 사태로 휘청댔던 부산항이 빠르게 회복한 것은 관련 종사자들의 부단한 노력의 결과라는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양적 성장에 고무돼 있기에는 세계 해운시장 변화의 흐름이 너무 빠르다. 항만 산업계가 동반성장을 하기 위해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얘기다.

박 청장은 “항만시설의 효율적인 활용을 바탕으로 항만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부산항의 당면한 숙제 중 하나”라며 “2000만 TEU 물동량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이것이 다시 항만을 성장시키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면 양질의 일자리도 더 많이 만들어질 것이고 머지않아 3000만TEU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소신을 내비쳤다.

특히 신항에서 활동하는 여러 운영사들이 경쟁하는 과정에서 적극적으로 화물을 유치하는 순기능도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운영사 간 타 부두 환적(ITT) 과정에서 별도 운송비가 발생하는 비효율도 발생했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부산항만공사, 신항 운영사들과 긴밀히 협조해 항만 내부도로를 활용한 환적화물 운송체제를 구축해나가고 있다”며 “환적화물 운송정보 공유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개선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항만 산업계 동반성장 방안에 대해서는 배후단지가 단순 물류보관을 넘어 조립·가공·재포장 등 부가물류활동으로 연계돼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하역‧선용품‧수리‧급유 등 영세한 중소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항만 연관산업도 항만과 함께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고 국제 경쟁력 확보를 지원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했다.

카페리 여객선에 대한 선령제한 강화(30년→25년)로 부산~제주 항로를 운항중인 카페리 여객선 ‘블루스타호(선령30.7년)’를 오는 7월까지 대체하는 것도 부산해수청의 숙제다.

박 청장은 “현재 여객선사가 대체선 확보를 위해 스페인에서 운항중인 중고선 도입 등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 청에서도 항로 유지를 위해 조속히 대체선 확보가 되도록 지속적으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선사를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연안정화활동과 오염퇴적물 정화사업에도 불구하고 오염물질 유입, 지역민 무단투기 등으로 해양오염 문제가 상존하는 것도 시급히 해결할 문제다. 부산해수청은 지난해 7차례 연안정화 활동을 벌였는데, 모두 467명이 투입돼 150여t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순조로운 북항 재개발···투자유치활동에 집중

부산항 관심사 중 하나인 북항 재개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내년 말 재개발 완공이 끝나면 명실상부한 새로운 부산의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청장은 “북항재개발사업은 연간 28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제여객터미널이 지난해 개장해 많은 관광객과 여객 등이 이용하고 있다”며 “정부와 부산항만공사가 시행중인 북항재개발 기반시설 공사들이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북항재개발 사업지 접근성 향상과 원활한 교통처리를 위해 부산청이 추진하는 충장대로 하부 지하차도 건설공사가 시작된다. BPA는 공사 중인 보행데크, 경관수로호안 공사 외에 올해 안에 연결교량, 내부도로, 상하수도, 지하주차장 등 시설 공사에 착공할 예정이다.

박 청장은 “재개발 완공이 내년 말로 예정돼 있기 때문에 부지와 기반시설 조성에 맞춰 활발히 민자 투자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북항 재개발 첫 민간투자사업인 레지던스호텔이 지상 61층 규모로 지난해 3월 착공하는 등 현재까지 전체 투자유치 대상부지 40만6000㎡ 중 유치 완료 또는 시설도입이 추진 중인 부지는 77%(31만200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27년 만에 찾은 고향···글로벌 항만 도약에 힘쓰겠다”

박 청장은 1991년 해운항만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자신의 고향인 부산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부산해양수산항만청은 27년 만에 찾은 고향에서 일하는 마지막 기회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때문에 부산과 부산항 발전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취임 후 수립한 비전도 ‘깨끗하고 안전한 부산항! 생동감 넘치는 부산항!’이다. 모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인 셈이다.

항만 경쟁력 강화 이외에도 지난해 급격히 감소한 크루즈 관광객 회복과 해양관광산업 육성도 박 청장 임기 중의 핵심 과제들이다.

박 청장은 “크루즈 관광객 급감으로 인한 피해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다른 한편으로 부산항 크루즈 관광이 지나치게 중국관광객에 의존했다는 점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부산항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위해 BPA와 협의를 바탕으로 관련 인프라를 개선하고, 크루즈 수요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8월에는 동삼동 크루즈 부두 확장공사 완료 시기에 맞춰 BPA, 세관, 출입국관리소 등 유관기관과 협의해 크루즈 터미널 시설도 함께 개선한다. 또 부산항에 입항하는 크루즈 수요를 다변화하기 위해 일본, 러시아, 대만, 홍콩, 동남아시아 등과 신규항로를 확보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해양레저‧문화 조성사업은 수영만 등 부산항 관광 자원과 천혜 자연환경을 활용한다. 마리나·수중레저 창업 극대화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해양관광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는게 그의 복안이다.

이밖에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양분야 전문가 정기강연과 카약을 활용한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등 해양문화 향유 기반을 조성한다. 등대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활용한 다양한 체험형 문화‧예술 콘텐츠를 개발도 올해 역점사업에 담았다.

박 청장은 “그동안 다른 곳에서 일을 했지만 고향인 부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은 항상 있었다”며 “부산청은 부산항을 글로벌 항만으로 도약하는데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다. 해운‧항만업계와 부산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정책제안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박광열 부산지방해양수산청장 약력

▲1963년 ▲부산 ▲수원 유신고 ▲경기대 행정학과 ▲영국 웨일즈대 카디프칼리지 해양정책학 석사 ▲행정고시 34회 ▲주 중국대사관 1등 서기관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 ▲해양수산부 대변인 ▲해양수산부 해사안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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