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악재 뒤섞인 삼성전자 주가 전망은

2018-02-0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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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단박에 재미를 보기는 어렵겠다. 1분기 실적이 나빠질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심리가 움츠러들었다. 그래도 길게 보면 액면분할이 주주환원정책을 극대화하면서 주가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1일 삼성전자 주가는 0.16%(4000원) 하락한 249만1000원을 기록했다. 주가는 전날에도 50대 1로 액면분할을 실시한다고 밝혔지만 강보합에 머물렀다.

증권사 일부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내렸지만, 대체로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적정주가를 325만원에서 310만원으로 내렸다. 1분기가 계절적인 비수기라 실적 부진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 부문의 올해 영업이익 예상치는 5조2000억원으로 당초보다 36% 하향 조정됐다"며 "스마트폰 산업의 수요 부진을 반영해 2년 만에 처음으로 실적 추정치를 내렸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 감소로 가동률이 급감하고 감가상각비 부담이 증가해 실적이 대폭 악화될 것"이라며 "전날 삼성전자 주가도 액면분할 소식에 반짝 급등했다가 실적 둔화 우려로 보합권까지 반락했다"고 말했다.

1분기를 저점으로 실적이 다시 좋아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반도체 경쟁력이 있고, OLED도 하반기부터는 정상 궤도에 올라설 것이란 설명이다. 주주친화정책과 3%에 육박하는 배당수익률도 긍정적이다. 이승우 연구원도 "장기적으로는 유동성 확대, 주식 수요 증가 등으로 주가가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에서 이익이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 1분기 실적은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실적이 이를 상쇄할 수 있고, 액면분할도 긍정적이라면서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과거 액면분할을 발표한 기업을 보면 실적이 뒷받침될 때 주가가 상승했다. 결국 주가 상승 여부는 액면분할이라는 단기적 이벤트보다 업황과 실적 추이에 달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강도는 실질적인 기업가치에 좌우될 것"이라며 "과거 경험으로 봐도 액면분할의 주가 상승효과는 단기에 그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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