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산업은행 "대우건설 헐값 매각 아냐…2대 주주로 경영 정상화 지원"

2018-01-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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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지분 매각이 '헐값 매각'이라는 주장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전영삼 산업은행 자본시장부문 부행장은 31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정가치 기준으로 값이 싸고, 비싸고를 논의해야 한다"며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대우건설 입찰가액은 최근 평균 주가에 비해 30%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 설명했다.

다음은 전영삼 부행장과의 일문일답.

-대우건설 주가가 안 좋은데 왜 현 시점에 파는지.
△펀드 투자는 만기가 있고, 대우건설 투자 펀드의 법정 만기는 2024년이지만 2019년 7월 만기가 돌아온다. 주가를 기다리다 보면 만기에 쫓길 수 있다. 어느 시점이 최적이냐는 것은 현재 판단하기 어렵다. 건설은 미래산업이라고 생각한다. 산업은행 관리체제 하에서는 대우건설을 첨단 미래산업으로 키우기가 어렵다고 본다. 저희가 건설을 모르므로 중견 건설사가 경영을 맡아서 키우는 것이 낫다. 호반건설은 재무적으로 튼튼하고 무리해서 사업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자금력도 풍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 주가 수준이 매각가격에 영향을 미쳤는지.
△현 주가가 매각가에 영향을 안 미쳤다고 말할 수 없다. 회계법인의 분기 보고서에 대한 '의견거절'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다가 작년 상반기 흑자 전환 후 8000원대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일부 해외 사업장의 추가 부실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점이 주가에 영향을 많이 준 것 같다. 매각을 재개한 지난해 7월에 비해 현재 주가가 많이 내린 것은 사실이고, 입찰가격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한다.

-전량 매각에서 분할 매각으로 입장이 바꼈는데.
△2016년 10월 이사회에서 대우건설 매각 추진을 의결했을 때 일부 지분 매각 방안도 포함됐다. 신속한 지분 매각을 위해 전량 매각을 추진하되 분할 인수하는 투자자의 수요도 감안해서 의결했다. 단지 매각 공고에서 전량 매각이라고 했고, 예비입찰 때 일부 매각한다는 내용이 포함했다. 입장이 바뀐 것이 아니고 원활한 매각을 위한 산업은행의 매각 전략이었다.

-헐값 매각 논란에 대한 산업은행의 입장은.
△매각 예정 가격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투입한 3조2천억원에 못 미쳐 그런 논란이 있다. 공정가치 기준으로 값이 싸고 비싸고를 논해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입찰가액이 최근 대우건설 평균 주가에 비해 30% 정도 프리미엄이 붙었다. 공정가치를 감안하면 헐값매각 주장은 조금 문제가 있다.

-정권에 따른 호남기업 특혜론이 나온다.
△매각주관사가 국내외 188개 잠재투자자를 대상으로 마케팅했고, 예비입찰에 13개사 참여했다. 산업은행이 평가해 3개 업체를 선정했고, 이후 최종입찰에 호반건설만 참여했다. 정상적인 공개 입찰을 거쳐 오늘의 결과가 나왔다. 호반건설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호반건설에 추가 조건을 제시하는지.
△호반건설과 주요 매각조건에서 의견이 일치한다. 가격이나 풋옵션 조건은 현 시점에서 합의를 봤다. 추가로 인수 조건을 변경할 사안이 없을 것이다. 양해각서(MOU) 체결 때 최종 결론날 것으로 기대한다.

-호반건설이 10% 지분을 남겨둔 이유는. 산업은행을 2대 주주로 해서 함께 가려는 것인지.
△풋옵션의 형태로 일부 인수를 유예했다고 봐야한다. 산업은행을 2대 주주로 같이 가기를 원했던 것이 크다. 대주주 변경으로 시장에서 대우건설의 파이낸싱이 불안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2대 주주로서 10% 풋옵션 지분을 가지고 있으면 경영 정상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호반건설이 인수 이후 대우건설의 경영 정상화를 이룰 때까지 불안 요소를 해소하고자 (산업은행에) 풋옵션을 부여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

-2년 후 풋옵션을 행사했을 때 호반건설이 감당하지 못할 가능성은.
△그래서 금융기관의 담보를 요청했다. 호반건설이 풋옵션을 이행하지 못하면 산업은행이 나머지 지분(10.75%)을 시장에 팔아야 하는데 리스크가 크다. 금융기관의 지급보증이나 매입 보장을 전제로 추진하고 있어 2년 후 잔여지분이 처리 안 될 가능성은 없다. 다만 어느 금융사와 접축 중인지는 알 수 없다.

-향후 구체적인 일정은.
△2월에 주 매각 건을 담아서 MOU, 즉 양해각서를 호반건설과 산업은행이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호반건설에서 대우건설을 정밀 실사한 뒤 주식매매계약(STA)를 체결하게 된다. 이 시점은 특정할 수 없다. 최종 매매계약 조건을 확정한 후 이뤄질 것이다. STA 이후에는 클로징 전제조건을 이행하게 된다. 잔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종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클로징 단계는 올해 여름이면 충분히 이행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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