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국토교통부가 최근 서울시와 함께 각 구청 재건축 담당자를 불러 관리처분인가 신청 서류 확인을 철저하게 할 것을 당부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유력 대상 단지로 꼽혔던 강남구 역삼동 개나리 4차아파트의 관리처분인가가 지난 25일 처리됐다.
30일 개나리 4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달 중순 께 강남구청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했고, 지난 25일 구청에서 승인 처리됐다.
개나리4차도 매맷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4월 14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아파트 전용면적 160㎡는 같은 층이 8개월 사이 2억원 넘게 올라 지난 달 17억원에 거래됐다.
1979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이미 2002년에 조합이 설립되고 이후 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하지만 2008년 현금 청산을 원하는 조합원들이 나오며 갈등을 겪었고 본계약이 무효된 바 있다.
이후 2014년 다시 사업시행 변경 인가를 신청했고, 정비계획 변경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라갔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 18일 변경된 안에 대해 계약금액 1539억원으로 재건축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현재 12층, 총 264가구를 최고 35층, 총 499가구로 탈바꿈시키는 이 아파트의 재건축 사업이 15년 넘게 지지부진한 동안 인근 단지들은 개나리 래미안(개나리 1차), 역삼 아이파크(개나리 2차), 개나리 푸르지오(개나리 3차), 개나리 SK뷰(개나리 5차), 역삼자이(개나리 6차) 등으로 모두 재건축을 마쳤다.
관리처분인가가 처리됨에 따라 개나리 4차아파트가 일부에서 우려한 ‘반려 단지’가 될 가능성은 없다. 조합 관계자는 “2002년 조합이 설립된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사업 준비를 했다”며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토부가 구청 담당자들에게 서류를 철저히 확인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작년 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한 단지들 위주로 문제가 없는지 우려하는 조합원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일부 재건축 단지 조합은 조합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상적인 절차를 밟았다며 조합원들을 안심시키고 있지만 혼란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