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 후 첫 연두교서에 이목이 쏠리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성과를 과시하는 한편 정제된 어조로 분열된 미국에 통합의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NBC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은 백악관 관리를 인용하여 올해 트럼프 대통령 연설의 주제는 “안전하고 강하고 자랑스러운 미국을 세우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설은 크게 일자리 및 경제, 인프라, 이민, 무역, 안보라는 다섯 가지 영역에 초점을 맞출 예정으로 알려졌다.
한편 최근 미국의 핵심 이슈로 떠올랐던 불법 체류 청년들인 ‘드리머‘에게 시민권 취득이라는 구제안을 마련하는 대신 국경 안보를 위한 예산 편성과 현재의 합법적 이민 수준을 감축해야 하는 필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와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강조하던 ‘힘을 통한 평화’를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번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의 해임을 시도했다는 보도 후 러시아 스캔들 역풍이 몰아치는 상황에서 나오는 것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1년 동안 수치로 증명할 수 있는 경제적 성과를 과시하고 향후 정책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분위기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임기 하에서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실업률은 17년래 최저로 떨어졌으며 불법 이민도 17년래 가장 적었다는 사실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폭스뉴스는 예상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분열을 부추기는 자극적인 발언보다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고위 관리를 인용하여 트럼프 대통령의 첫 연두교서는 "희망과 비전, 애국심을 담아 통합을 촉진하는 감동적인 내용일 것"이라면서 대통령의 부드러운 측면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 정가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신중하고 절제하는 톤을 유지함으로써 각종 정책이슈에서 여야의 협상을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에 연두교서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더라도 과격하고 예측불가능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어떻게 변할지는 모른다고 현지 매체들은 지적한다. 뉴욕타임즈(NYT)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첫 의회연설에서 ‘대통령다운’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며칠만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도청 의혹을 폭로하는 트윗으로 정가에 혼란을 자아낸 바 있다면서 올해에도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