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합동문화행사 장소로 북한의 문화행사를 개최할 장소로 '금강산문화회관'이 적극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측 공연에 한국 대중가요 케이팝(K-POP)을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우리 선발대 일원으로 방북하고 돌아온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지역 남북합동문화행사 장소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당국자는 "공연장소 최종 선정 문제는 향후 유관부처, 전문가들과 좀 더 검토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금강산 문화회관의 객석 규모는 620석 정도로 알려졌다. 행사 객석에는 남북이 절반씩 참여하기로 협의했으며, 일반인들이 방북해 관람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이 당국자는 덧붙였다.
일반인 참석자 선발에 대해서는 "합동지원단에서 일반 참가자를 어떻게 선정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연 형식과 관련해서는 "남측이 먼저 공연하고 뒤에 북측이 하고 그 뒤에 남북이 같이 하는 식"이라면서 "(공연 시간은) 2시간 넘길 수 없고 당일치기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내용에 대해서는 "우리 측은 현대음악이나 전통음악, 문학행사를 제안했고 북측도 전통음악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우리 공연에 K-POP 포함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그는 "우리도 그런 생각 전달했고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이 안 돼서 결정되면 말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그는 우리 선발대가 점검한 갈마비행장과 마식령 스키장에 대한 점검 결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갈마비행장과 관련, "비행장의 활주로, 유도로, 주기장 등 시설과 안전시설·안전장비 등을 살펴봤다"면서 "시설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었고 관리상태도 괜찮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중요한 것이 안전"이라며 "안전시설과 장비들을 잘 보고 왔으니까 사진도 찍어왔고 세부적인 내용들을 관계부처 간에 협의해서 (항공편을 이용할지) 최종 결정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식령 스키장에 대해서도 통일부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통일부는 "슬로프·설질은 양호했고 기문 등도 있었고 곤돌라, 리프트도 정상 가동되고 있었다"며 연습경기와 공동훈련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놨다.
리프트 등 시설의 노후 징후가 없었냐는 질문이 당국자는 "제가 곤돌라를 타고 올라갔는데 노후 안 됐고 깨끗하고 좋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그는 "(방문 당시 스키용) 신발 교체하고 하는 사람들이 한 4, 50명 되는거 같았다"며 북한 주민들도 스키를 즐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우리 선발대는 금강산 지역의 남북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남북스키선수 공동훈련 등 사전점검을 위해 지난 23일부터 25일 동안 북한을 방문했다. 선발대는 통일부, 문체부, 국토부 등 정부 인사 8명과 현대아산, 스키협회, 콘텐츠진흥회 등 민간 4명으로 총 12명으로 구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