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간) 친우크라이나 텔레그램 채널(@borsch2002)에는 한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는 큰 부상을 입고 얼굴에 붕대를 두른 남성이 북한 억양의 한국어로 "쿠르스크 교전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생존자다. 러시아군은 저희가 방호시설들에만 (있는 한) 급습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절대로 전선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러시아군은 쿠르스크 교전에서 무작정 공격전에 참가하도록 강요했다. 공격 전에 아무런 정찰도 하지 않고 저희들을 건사할 무기도 주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가 공격을 시작하자…우리 부대 인원이 40명이었는데 제 친구들인 혁철이와 경환이를 비롯하여 모두 전사했다. 저희 전우들이 일개 사료로 이용되어 모두 희생된 것"이라며 괴로워했다.
다만 해당 영상의 진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지난달 25일 북한군 선발대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지역인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첫 전투를 치렀고,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전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었다.
우크라이나 지원단체인 리투아니아 비영리기구(NGO) '블루-옐로'의 요나스 오만 대표는 "우리가 지원하는 우크라이나군 부대와 북한군의 접촉은 10월 25일 쿠르스크에서 처음 이뤄졌다. 이때 내가 알기로 한국인(북한군)은 1명 빼고 전부 사망했다. 생존한 1명은 부랴트인(몽골 북부의 러시아 부랴티야공화국에 거주하는 몽골계 원주민)이라는 서류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