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현석 서울IR 대표는 '대한민국 기업설명(IR) 1세대'로 불린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IR에 뜻을 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의류분야 수출기업인 한세실업에서 14년간 근무한 베테랑 직장인이다.
IR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 시기는 1998년 한세실업이 코스닥에 상장하면서부터다. 그는 한세실업에서 IR 업무를 총괄하며 비전을 발견했다.
1999년 그는 공동창립자로 합류하며 서울IR과 인연을 맺었다. 한현석 대표는 이직하면서 급여의 반을 삭감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반토막이 난 월급에 대해 아내에게 설명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웃었다.
그리고 절대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꿈을 실현하는 중이며 회사도 성장하고 있어서다. 또한 국내 IR의 기틀을 잡는 데 일조했다는 자부심도 상당하다고 말했다. 2008년 서울IR을 완전히 인수한 그는 현재 10년째 경영해오고 있다.
한현석 대표는 창의적이고 즐거운 기업 문화를 지향하기 때문에 직원들의 복지제도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7~8년 전만 해도 '톱다운' 방식으로 조직을 운영했다고 고백했다. 성과가 나오질 않자 조직문화를 과감히 바꾸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이를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 '행복팀'이다. 직원 다섯 명이 참여하고, 분기별로 한 사람씩 인원을 바꾼다. 모든 직원이 참여할 수 있게 만든 것이다. 행복팀은 조직문화와 제도를 논의한다. 여기서 모인 의견이 대표에게 직접 전달된다.
한현석 대표는 금전적으로 무리가 없고 회사 운영에도 영향이 없다면 거의 다 수용했다고 한다. 실제 건의를 통해 만들어진 제도는 총 15개다. 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하는 재택근무와 조기퇴근을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다. 전날 메신저로만 부서장에게 알려 주면 따로 결재를 받지 않아도 된다.
장기근속자에게는 안식년 휴가도 주어진다. 근속연수로 3년, 5년, 7년을 채우면 각각 3일, 7일, 10일가량 유급휴가가 주어지는 방식이다.
한현석 대표는 "지금도 행복팀은 꾸준히 아이템을 생산해내고 있다"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 문화는 자유로움에서 나온다"고 말했다.
서울IR은 사회공헌 활동도 꾸준히 진행해오고 있다. 이익의 2~3%가량을 기부하겠다는 가이드라인도 잡아 놓았다. 모든 직원은 해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을 통해 봉사활동에 나선다. 겨울에는 '사랑의 연탄 배달'도 실시한다. 청소년들의 교육과 자립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스타칼리지'도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