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업공룡 GE, 자금난 속 '그룹 쪼개기' 고려

2018-01-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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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미국의 대표적인 산업공룡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자금난 속에서 그룹을 쪼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존 플래너리 CEO는 16일(현지시간) 컨퍼런스 콜에서 “우리는 사업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사업 구조를 재정비하고 있다”면서 주요 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룹 쪼개기라는 극단적 처방을 언급하게 된 것은 GE 금융부문 계열사의 막대한 손실 때문이다. 16일 GE캐피털은 지난해 4분기 62억 달러(약 6조6000억원)의 세후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GE는 앞으로 GE캐피탈의 보험 준비금 확보를 위해 150억 달러를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밝혀 투자자들에게 어닝쇼크를 안겼다. 

WSJ는 이르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하여 GE의 분사와 관련해 추가 발표는 오는 봄에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GE는 작년 한 해 자금난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8월에는 CEO를 플래너리로 교체하고 인력을 감축하고, 철도 사업을 매각하고, 배당금을 축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플래너리 CEO는 취임 직후 핵심 사업인 항공, 전력, 헬스케어에 집중해 GE의 턴어라운드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GE 주가는 2017년에만 40% 넘게 미끄러졌고 16일에도 2.9% 더 떨어졌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의 제프 스프라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전면적인 GE 그룹의 해체도 옵션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결국엔 베이커휴즈의 분사와 GE의 항공기 리스회사인 GECAS의 일부 상장을 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도이체방크의 존 인치 애널리스트는 CNN에 “GE가 사업을 분리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만약 그럴 수 있었다면 진작 했어야 했다. 이것은 관심을 딴 데로 돌리기 위한 장치 같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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