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이 개장함에 따라 롯데·신라·신세계의 빅3 면세점 대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사는 각기 다른 전략과 아이템을 들고 나와 시장에 승부수를 던졌다. 다만 이들 면세점 업체는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장에서 적자를 기록 중이라 사업 확장에 대해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롯데면세점은 주류와 담배에 중점을 둔 상품을 구성했다. 롯데면세점은 총 1407㎡(426평) 규모로 점포를 구축한 가운데 고급 주류와 담배 등 130여개 브랜드를 펼쳐놓는다.
주류 매장 역시 전체가 바(BAR) 형태로 구축해 시각적 체험과 시음행사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고급형 주류‧담배 매장은 국내에 모두 최초로 도입되는 것이다.
신라는 ‘면세점의 꽃’으로 불리는 화장품과 향수로 여심잡기에 나섰다. 신라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점에 2105㎡(636평) 규모의 화장품·향수 매장을 구축하고 110여개의 브랜드를 선보인다.
특히 샤넬, 디올, 랑콤 등 6개 브랜드의 '플래그십 매장'을 선보여 체험을 강조했다. 샤넬, 디올, 랑콤, 에스티로더, SK-Ⅱ, 설화수 등 플래그십 매장들은 기존 공항 내 브랜드별 매장 대비 약 3배 규모로 대폭 확대한 점도 특징이다.
이 밖에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서는 처음으로 꼬달리, 포레오, 프리메라 등 국내외 9개 화장품·향수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화장품 라인업을 강조했다.
신세계는 패션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지점은 약 4300㎡(1300평) 규모로 럭셔리 패션 브랜드부터 시계, 주얼리 잡화 등 170여개 브랜드를 모아놨다. 브랜드 하나하나 부피가 큰 품목을 취급하다 보니 타 면세점보다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는 게 면세점 측 설명이다.
특히 럭셔리 대표 브랜드 샤넬이 3년 만에 신세계와 함께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또 알루미늄 여행 가방으로 유명한 ‘리모와'와 인기 럭셔리 브랜드 ‘발렌티노’ 역시 국내 면세점에서 유일하게 선보인다.
신세계는 아울러 최근 자신들이 강점으로 내세운 캐릭터 마케팅을 제2역객터미널 지점에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약 300㎡의 공간에 라인프렌즈, 카카오 프렌즈, 뽀로로 3대 캐릭터를 한데 모았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은 국내 항공사는 물론 미국의 델타항공과 에어프랑스 등 메이저 항공사들이 입주함에 따라 많은 고객을 유치하기엔 유리한 지점이다"며 "다만 면세점 업계의 치열한 경쟁과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의 임대료 협상 등에 난항을 겪는 롯데는 무리한 사업 확장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