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수익 현실화...수혜자는 시중은행

2018-01-1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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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료=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

지난해 수수료 현실화로 인해 시중은행은 수수료 수익이 개선됐지만 지방은행은 상대적으로 수혜를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외국계은행, 인터넷은행 등 총 14곳의 수수료 순수익은 2조5058억원이다. 지난해 첫 출범한 인터넷은행을 제외하면 수수료 순수익은 2조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다.

수수료 순수익이 가장 많은 곳은 KB국민은행으로 총 7358억원이다. 그 다음은 우리은행(5960억원), 신한은행(5745억원), KEB하나은행(4584억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1117억원) 등의 순이다.

1년 새 수수료 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2016년 9월 말에 비해 409억원 늘었다. 국민은행(22억원), 우리은행(18억원), 하나은행(13억원) 등 시중은행은 모두 수수료 이익이 개선됐다. 

외국계은행 중에선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수료 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229억2400만원 늘었고, 한국씨티은행은 적자폭을 줄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ATM·CD 등 자동화기기에서의 타행 송금수수료와 외화송금수수료를 인상했고, 일부 통장·증서재발급 등 기타수수료를 현실화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지방은행의 수수료수익 개선은 미미한 편이다. 전북은행과 제주은행은 전년도에 비해 수수료 순손실 규모가 줄었지만,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광주은행과 경남은행은 절반 가까이 수수료 수익이 줄었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지방은행들은 대부분 지역 기반의 기업 대출 위주로 영업을 하다 보니 개인 송금이나 ATM 수수료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소매금융 비중이 작다"고 말했다. 

지난해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딘 인터넷은행은 나란히 수수료 순손실을 봤다. 전 은행 통틀어서 카카오뱅크의 손실 규모가 가장 크다. 지난해 7월 27일 출범한 후 3분기에만 1조7793억원의 손실이 났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무료로 인한 여파다.

케이뱅크도 상황이 비슷하다. 지난해 3분기 누적(1~9월) 기준으로 수수료에서 22억6200만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케이뱅크는 GS25 편의점과 우리은행 CD·ATM에서 계좌 입출금·이체 수수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GS25에서 운용하는 CD·ATM은 1만여대, 우리은행 CD·ATM은 6000여대 정도다.

인터넷은행의 수수료 순손실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입·출금과 이체 수수료 면제 정책을 올해 6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또 수수료 면제 대상 ATM을 지난해 11만4000대에서 올해 12만대로 확대한다. 케이뱅크는 별로도 기한을 정하지 않았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존에 받던 수수료를 인상하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큰데 인터넷은행처럼 수수료를 면제해주다가 받기 시작하면 고객 이탈이 현실화될 수 있다"며 "인터넷은행들이 수수료 정책 때문에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인터넷은행과 더불어 한국씨티은행은 수수료에서 556억4200만원 마이너스다. 카드업무가 분사돼 있지 않아 카드 관련 지급수수료가 반영된 영향이 크다. 전북은행(-49억원), 제주은행(-1억3100만원)도 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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