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거래소에 따르면 차세대 시장감시시스템은 오는 4월 말 본격 도입한다. 시스템 개발은 이미 마쳤고, 현재 테스트 단계를 거치고 있다. 새 시감시스템은 진화하는 자본시장 불공정행위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도입하는 것이다.
김강철 시장감시시스템팀장은 "차세대 시감시스템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같은 최신 기술을 탑재했다"며 "그간 거래소에 축적된 자료로 학습하는 AI가 불공정거래 위험이 있는 종목을 미리 발굴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거래소는 차세대 시감시스템을 해외로 수출하는 방안을 모색한다. 원천 기반기술을 자체 개발해 수출 시스템을 기능별로 패키지화할 수 있다. 물론 이번 시감시스템에는 다국어를 지원하는 기능도 포함됐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올해 개장식에서 "신종 불공정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준법 컨설팅을 강화하고 시장감시 패러다임도 사후적발이 아닌 사전예방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불공정거래 혐의를 최초로 발견해내야 하는 곳이다. 여기서 적발된 사례는 금융위원회 산하 자본시장조사단으로 넘어간다. 긴급한 사안이면 '패스트트랙'을 통해 바로 검찰에 넘길 수도 있다.
금융위도 민간기업을 선정하고 자체적인 불공정거래 조사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현장조사나 압수수색처럼 업무 고유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번 거래소 시감시스템 개발에는 약 80억원이 투입됐다. 거래소가 조달청에 공고한 제안요청서를 보면 장비 도입에 47억원이 들어갔다.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개발 용역과 소프트웨어(SW) 도입에 대한 사업예산은 32억원가량을 책정했다.
김강철 팀장은 "기존 장비가 오래돼 교체해야 하는 시기와도 맞물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