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월 만에 열린 고위급 남북당국 회담 결과를 두고 여야가 상반된 반응을 내놨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번 회담은 이명박 정부부터 박근혜 정부까지 9년 여간 지속되어온 남북 냉각기를 깬 본격적인 해빙의 자리였다”며 “2년여만의 자리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성공적인 회담이었다”고 치켜세웠다.
반면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남북당국 회담에 대해 “결과는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이다“라고 비판했다,
전 대벼인은 “공개된 3개항의 공동보도문 내용은 남북 회담을 왜 했는지 회의감마저 들게 하는 내용뿐”이라며 “만약 이것이 ‘민족 문제는 민족끼리 푼다’는 것을 의미한다면 강력한 국제 공조를 통해 북핵 문제 해결이 가장 시급한 대한민국에게는 미래의 안전을 넘겨 준 치명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고 혹평했다.
또 “우리 정부가 북한과의 대화에 집착한 나머지 평창올림픽을 빌미로 마음껏 자기 주장을 펼칠 장만 깔아준 격이됐다”며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기는커녕 북한에 끌려가는 남북 관계를 위해 평창올림픽이 악용된다면 북한 선수단은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남북회담을 호평하면서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철근 국민의당 대변인은 “평창 평화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는 상당한 진전을 이루었다는 점에서는 환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김 대변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발사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상태에서 지나친 기대는 아직 금물이다”이라며 “문재인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국제공조를 강화하며, 북한의 또다시 시간벌기 전략은 아닌지 면밀하게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은 “평창올림픽에 북한의 다양한 대표단이 참여하고 남북 간 군사회담 등이 합의에 이른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면서도 “우리의 비핵화 언급에 북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전해진다. 그런 의미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라고 밝혔다.
이어 “더욱 분명한 것은 대북제재의 강도가 더 할수록 대화는 더 필요해지고 그 압박의 효과가 더 할수록 오가는 대화는 더 진지해 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정부가 대북제재를 느슨하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