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남북회담 환영…중국 '아웃사이더' 아니야"

2018-01-1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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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영 환구시보 10일자 사평

25개월 만에 판문점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이 열리는 9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열차를 기다리는 한 어르신이 방송과 신문을 통해 ‘남북회담’ 관련 뉴스속보를 전해듣고 있다.[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중국 관영매체들은 9일 열린 남북한 고위급 회담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내비치며 가까스로 이뤄진 긴장 완화 국면이 지속되기 위해서 각국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중국의 역할이 중요함도 강조했다. 

관영 환구시보는 10일자 사평에서 "조선(북한)과 한국이 회담 개최로 한반도 긴장국면에 '임시정지 버튼'을 눌렀다"면서도 "이번 회담은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것으로, 얼마나 더 깊이, 얼마나 더 멀리 나아갈지 상당히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사평은 "많은 사람들이 남북회담이 한반도 정세의 역사적 전환점이 되길 희망하지만 북·미간에 아직 고스란히 남아있는 거대한 갈등을 불안해 한다"고 전했다.

사평은 "일각에서는 가까스로 완화된 국면이 일시적이라면 향후 한반도 긴장국면이 더 고조되거나 통제 불능상태가 될 수도 있는 것"이라며 "한반도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차마 예측할 수 없다고 분석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평은 "북한은 핵미사일 실험을 잠정 중단했다"며 "북한은 이러한 잠정 중단상태를 장기적으로 이어가는 게 올림픽 이후 다시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하는 것보다 좋을 것"이라며 "이는 북한의 최종적으로 핵포기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단계"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도 이러한 논리를 알고,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의 중단을 위해 적당한 노력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평은 미국이 현재 북한을 향해 내놓은 유엔 대북제재, 한·미·일 일방적 추가 제재, 군사위협 등 카드 중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등 일부 카드를 북한의 핵실험 동결을 장려하기 위해 거둬들일 수도 있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타협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한반도 미핵화 목표를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고도 강조했다. 

사평은 한미 양국이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한반도 긴장완화 국면을 '임시적'으로 정의하고, 이 가까스로 얻은 완화국면을 지속하기 위해 어떠한 노력도 하고싶지 않다면, 북한도 일방적으로 뒤로 물러서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의 일시적 '쌍중단(雙中斷·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은 동계올림픽의 폐막과 함께 다시 첨예한 긴장상태로 되돌아갈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또 한미 주류사회에서는 북한의 일방적으로 양보하길 강력히 희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는 앞으로의 정세에 좋은 징조가 아니라고도 사평은 덧붙였다. 

사평은 "중국 외교부는 이미 남북회담이 열리는 것에 대해 환영의사를 표했다"며 "이는 중국정부의 포용적, 진실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남북회담 개최는 중국이 북핵 문제 해결에 있어서 소외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평은 이는 진지한 분석을 거치지 않은 결과라고도 일축했다. 

사평은 중국은 국제사회의 북핵위기 해결 기제의 주요 구축자 중 하나로, 한반도 정세의 안정장치이자 정세 흐름의 핵심수정자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에 어떠한 행동을 취하려면 가장 우려하는 게 중국의 반응이며, 유엔이 제재 결의안 작성 및 이행 여부에서도 중국의 태도가 결정적이라고 사평은 덧붙였다. 

사평은 비록 북중관계는 현재 저점에 놓여있지만 북핵 문제가 해결만 된다면 북중관계는 언제든 정상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중국과 멀리하려는 주변국은 없을 것"이라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우리는 북한과 한·미가 관계개선을 위해 접촉을 재개한 것을 환영해야 한다"고 전했다. 사평은 "중국은 혼자서 주변의 평화를 구축할 힘이 아직 없다"며 "주변에서 이뤄지는 평화와 발전에 유리한 수평적 접촉을 중국은 모두 장려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봐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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