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일부 매장, '빅맥' 패티 공급 차질... 소비자 불편

2018-01-10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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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전국 매장 3%에 해당 12곳 조사, 대부분 ‘빅맥’ 판매중단

새 패티업체 선정 한달 만에 혼란…맥도날드 “물류센터 직접 발주탓” 해명

맥도날드는 앱에 이미 지난 3일 빅맥 관련 쿠폰 사용시 패티 부족으로 사용이 불가함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맥도날드 플러스 앱 화면 캡처]


한국맥도날드(대표이사 조주연)가 패티 공급 부족으로 팔지 못하는 제품 품목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고, 매장마다 사정이 다르다는 해명만 하고 있어 소비자의 혼란과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9일 본지 확인 결과, 서울과 경기 지역을 비롯해 제주도 등 맥도날드 전국 매장 12곳에서 ‘빅맥’ 판매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지난 5일 일부 매장에서 소고기 패티 부족 사태가 발생한 맥도날드는 패티를 사용하는 △빅맥 △메가맥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쿼터파운더치즈 △1955버거 △치즈버거 중 쿼터파운더와 1955 버거만 전국적으로 판매가 중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맥도날드 대표 제품인 빅맥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가 확인한 이들 12곳 매장 모두 패티 공급량이 적어 빅맥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12곳이면 전국 맥도날드 매장 440여개 가운데 약 3%에 해당한다.

이들 각 매장 관계자는 “어제까지 빅맥을 못 팔았다. 오늘 저녁에 패티 한 상자 들어오는데 그만큼 다 팔고 나면 또 못 판다”, “남은 패티량을 보면 최대 내일까지는 빅맥 판매가 가능할 것 같은데 그 이후에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관계자도 “물건이 조금씩만 들어온다. 오늘 남은 한 상자로 런치까지는 빅맥이 될 것 같은데 다 팔고 나면 또 언제 패티가 들어올지 모른다”, “행운버거 등 불고기류는 가능하지만 빅맥을 포함한 소고기 제품은 전부 불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 매장 관계자는 “기존에는 뉴질랜드와 호주산을 같이 썼는데 패티 원산지가 전부 호주산으로 바뀌면서 수량이 부족해진 것 같다”라고 하소연 했다.

회사 말만 믿고 맥도날드에 빅맥을 구매하러 간 소비자가 있다면, 헛걸음치는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얘기다. 맥도날드가 패티 공급 업체를 변경한지 한 달 만에 벌어진 일이다.

실제 현장 매장에서 패티 중단 사태가 확인되기 전인 지난 3일에도 맥도날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회 관련 콘텐츠를 담은 ‘맥도날드 플러스 모바일 앱’을 통해 “일부 매장에서 패티 부족으로 빅맥 쿠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맥도날드 본사 관계자는 “1955와 쿼터파운더 시리즈에는 빅맥보다 더 두꺼운 소고기 패티가 들어간다”며 “패티는 본사에서 공급하는게 아니라 매장에서 물류센터에 직접 발주를 하는데 서울 시청점이나 삼성역처럼 이용객이 몰리는 매장에서 패티 주문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것 같다. 지역 관리자들에게 좀 더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당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업계 관계자는 “맥도날드 같은 글로벌 회사에서 패티 공급량을 미리 맞추지 못했다는 건 이해가 안되는 일”이라며 “호주산 소고기도 최근 가격이 오르기는 했지만 현지 소비량이 국내만큼 많지는 않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 새로 바뀐 공급업체와 아직 손발이 안 맞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일 ‘햄버거병’ 논란과 관련 맥도날드에 햄버거용 패티를 납품한 업체 간부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검찰은 이들이 키트 검사 결과 쇠고기 패티에서 장출혈성 대장균인 O-157균이 검출됐는데도 보고서를 조작해 해당 패티를 맥도날드에 공급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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