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배터리(리튬이온 2차전지) 특허출원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경쟁력을 확보, 관련 시장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것으로 보인다.
4일 특허청에 따르면 전 세계 리튬 2차 전지 관련 PCT 국제특허출원 건수는 지난 2008년 764건에서 2017년 2589건으로 연평균 14.5% 증가했다. PCT 국제특허출원은 특허협력조약에 의한 특허출원으로, 하나의 출원서 제출로 미국·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152개국에 특허를 출원한 효과를 갖는다.
최근 10년 간 리튬 2차 전지 관련 특허 주요 출원인을 살펴보면 파나소닉이 1187건으로 가장 많았고 LG화학(1104건), 도요타(1088건), 보쉬(696건) 등 순이었다.
국적별로는 일본이 7986건(43.7%)으로 우위를 점했다. 이어 미국(2377건), 한국(2244건), 독일(1872건) 순이었다. 최근 전기 자동차 산업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1524건)은 5위로 나타났다.
리튬 2차 전지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분리막으로 구성된다. 기술 분야별 출원비율은 양극재 관련 기술이 30.5%로 가장 높았다. 음극재(17.2%), 전해질(14.1%), 분리막(9.4%), 전지제조기술(17.4%) 등 순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국내 기업은 배터리 출력에 큰 영향을 주는 양극재와 같은 고부가가치 소재 분야에 대한 특허 출원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출원비율을 살펴보면 전지제조기술은 27.7%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높았지만 이에 비해 양극재(25.2%), 음극재(12.3%)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신준호 특허청 국제특허출원심사1팀장은 "리튬 2차 전지 시장이 전기차, 에너지 저장장치 등으로 확대되면서 기술경쟁이 가열되고 있고 일본의 독주와 중국이 무섭게 추격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며 "우리 기업의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개발과 PCT 국제특허출원을 활용해 해외특허 획득에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