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지속, 2018년 중국 부동산 '거래량' 줄고 가격 '안정'

2018-01-07 14:53
  • 글자크기 설정

2017년 구매제한령 등 정책 효과 긍정적 평가

부진 우려있지만 최근 흐름 지속, 부동산세 도입 박차

[사진=중국신문사]


뜨겁게 달아올랐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지난 1년간 빠르게 식으면서 올해는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중국 부동산 광풍 속에 그동안 자취를 감췄던 구매제한령 등 규제가 지난 2016년 하반기부터 되살아나면서 지난해 1선 도시와 인기있는 2선 도시의 집값 급등세와 투기흐름이 꺾였다. 수요가 이전되면서 3, 4선도시 재고물량도 다소 해소됐다. 임대시장을 키워 매매 수요를 분산하는 동시에 주거보장 효과도 거뒀다는 평가다.
동시에 강력한 규제가 시장 부진을 조장해 부동산개발업체 실적 악화 등 부작용으로 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들었다.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은 당국의 규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특히 당국이 장기적 시장 안정을 위한 부동산세 도입 등 메커니즘 구축에 속도를 올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지수연구원은 최근 '중국 부동산 시장 2017년 종합 및 2018년 전망' 보고서를 발표해 "지난 1여년간 추진해온 부동산 규제의 효과가 2018년 한층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주택은 거주를 위한 것이지 투기를 위한 것이 아니다'라는 방침을 바탕으로 한 당국의 정책 조정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또 중국 거시경제가 안정을 유지하고 당국의 경제구조 선진화, 금융감독 강화, 레버리지 축소 등의 의지가 강해 통화정책이 완화로 기울 가능성이 없다는 점을 들어 투기 열기가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중국 부동산 시장이 △거래량 감소 △가격 안정 △신규 착공 및 투자 중·저속 증가 등의 특징을 띨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측면에서는 2018년이 조정기로 전국적으로 9.3~11.3% 감소를 예상하고, 공급 측면에서는 신규건설과 투자 증가속도가 둔화돼 4.5~6.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주요 증권사도 내년 부동산 거래·판매량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태증권은 상품방(매매가능한 모든 부동산) 판매량이 최고점을 찍었다며 2018년부터 서서히 내리막길을 탈 것이라고 판단했다.  

동오증권은 내년 상품방 판매면적이 3.9%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거래액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1·2선 도시 판매면적은 다소 늘어나 3% 증가한 반면 3·4선 도시는 힘을 잃으며 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거래활기는 다소 주춤하겠지만 이에 따라 폭등했던 가격은 합리적 수준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부동산 개발·투자 증가율 둔화가 이어지겠지만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동오증권은 부동산 투자액이 11조7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대비 5.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주택 임대시장은 계속 확대되고 부동산세 도입도 가시권에 들어갈 전망이다. 시장은 올 3월 열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부동산세 도입을 선언하고 2019년 입법 절차를 마무리해 2020년 시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샤오제(蕭捷) 재정부장(장관급)은 "부동산세 도입을 위한 입법 절차를 밟고 추진에 나서겠다"면서 "공업·상업용 부동산과 개인 주택을 대상으로 가치를 평가해 징세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